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83605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유머·감동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111
이 글은 8년 전 (2017/11/05) 게시물이에요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인스티즈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는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인스티즈


오탁번, 고란사에서

 

 

 

고란사 뒤안 절벽 바위 틈에서

한사코 몸을 숨기는

눈썹만한 그대여

낙화암 푸른 전설 다 안다는 듯

천년 묵은 소나무는

굵은 뿌리를 바윗가에 드러내고

강물결 춤출 때마다

금빛 솔잎 따갑게 흔들리는데

눈씻고 보아야

겨우 눈에 띄었다가는

햇빛 비치면 다시 몸을 숨기는

고란초여

이제는 다 흘러가버린

천년 전의 사랑

아직도 못 잊겠다는 듯

그늘에 숨어서도

제 모습 부끄럽다 하네

비에 젖은 눈썹 훔치며

목숨과 바꾼 사랑

남 몰래 속삭이고 있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인스티즈


유재영, 꽃과 관련하여

 

 

 

꽃은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은

꽃의 패배를 의미한다

바람의 곡선을 따라

떨어지는 꽃의 영광

지금 바람은

오직 한 점의 꽃을 위하여

곡선으로 존재한다

떨어지는 꽃잎을 받기 위하여

누워 있는 풀잎의 일생

그러나 바람은 아직 불지 않았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인스티즈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나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 한 빛나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인스티즈

김광규, 묘비명(墓碑銘)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굿굿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 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대표 사진
어디 아픈 덴 없니, 많이 힘들었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초보가 한강 드라이브 갈려다 길 잃은 썰
9:29 l 조회 3
블루베리 수확
9:28 l 조회 100
골드랜드 우기희주 김성철 박보영이 말아주는 쌍방구원 운명공동체 연상연하 씨피
9:28 l 조회 84
OCN 드립 모음
9:26 l 조회 140
집에서 냥냥이들과 놀기
9:24 l 조회 250
충청도 아버지의 매콤한 드립
9:23 l 조회 398
스킬 트리 기묘하게 찍은 어느 회사
9:21 l 조회 617
결혼을 결심한 이유
9:17 l 조회 636
우울증한테 하면 안되는 말1
9:13 l 조회 1228
37세 여자의 가슴 시린 결혼 축사
9:12 l 조회 1105
울릉도 호박엿의 진실
9:10 l 조회 639
둘 중 누구와 결혼하시겠습니까?
9:09 l 조회 602
김장훈 형님이랑 같이 술 마신 후기
9:08 l 조회 538
대책없는 박스 사랑
9:07 l 조회 445
믹스견이 생각 안 났던 견주
9:06 l 조회 851
엄마 '재고있음' 뜻이 뭐야?
9:05 l 조회 2035
게임하는 여자랑 만나본 썰
9:04 l 조회 659
악의 없는 칭찬 받은 유튜버
9:03 l 조회 670
다들 늦는다는 상황이 웃긴 카톡
9:01 l 조회 1206
옆에 아주머니 다이아반지가 넘 예뻐서1
9:00 l 조회 2846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