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포털사이트 작가지망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원제 : 2016 대스공 당선자인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네요.
(* 참고 : 대스공 - 대한민국스토리공모전으로 문체부에서 주최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상금 큰 스토리공모전)
아래는 글 전문.
안녕하세요. ^^
저는 2016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당선작 <조선 정신과 심의 유세풍>의 작가입니다.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당선된 트리트먼트도 공개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 글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위 당선작과 최근에 방영 중인 모 드라마의 내용 중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저는 현재 이 드라마 1회와 5, 6회를 본 상태입니다. 1회에서 남자 주인공의 상황이 변화는 계기가 되는 사건(임금님 시침 건으로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이 있습니다. 이 사건이 제 스토리와 겹쳤는데 다른 이들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4회를 못 보고, 5회에 치매 할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치매 할머니가 남자 주인공을 헤어진 아들로 착각하고 아들 이름으로 부르는 바람에 그 이름으로 새 인생을 살게 됨)을 보는데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이 설정은 흔한 클리셰라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회에 나온 부분들과 같이 정리를 해 보면서(아래 표, 11과 12는 6회를 본 후에 추가했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일부 쓰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선 후 전문가 컨설팅을 받을 때 제가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라고 말씀드렸더니
타임슬립을 해서 현대로 오는 것으로 설정할 것,
라이벌·안타고니스트를 등장(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트릿에 공개는 안 했습니다.)시킬 것,
정신과 치료보다는 긴장감 있는 응급 상황을 등장시켜 활약하게 할 것,
드라마 김과장 캐릭터처럼 전혀 아닌 인물이 좋은 의사로 성장하게 할 것
등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제 원천 스토리에서 호평을 받았던 부분과 컨설팅 조언을 잘 버무린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이야기에서는 치매 할머니와 주인공과의 스토리가 더 남아 있고, 이 스토리는 주인공이 진정 ‘좋은’ 의원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만약, 이 에피소드까지 나온다면 도용을 의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방송사에서 공모전 작품을 도용한 사례가 있어서 의혹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글 쓰시는 분들은 누구보다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과 정직하게 살고하자 하는 양심과 남의 것은 쓰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작가님이 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모전을 통해 제 시놉이 돌아다니다가 이를 본 누군가가 회의 같은 것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경우 작가님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혹 작가님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말씀 드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님이 의심 없이 아이디어를 수용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작가님이 쓰신 <여왕의 교실>을 감동적으로 봤고, 이 드라마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 때문에 꼭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치매 할머니 에피소드나 제 스토리에 있는 병자 에피소드가 안 나와서, 한 점 의혹도 없이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고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모전 준비하시는 여러 작가님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제 스토리도 어서 작품화가 돼서 카페 회원님들께 희망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네요.
--
<표 1~9번까지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10~11번에서 의혹을 느꼈습니다.)
+ 덧붙임(저녁 8시 45분 수정)
방금 2부를 보고 겹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우연히 겹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혹을 느끼는 부분은 치매 할머니 에피소드이고, 표로 정리를 한 것은앞 뒤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제 시놉을 보신 분도 고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드라마 업종에 종사하시면서 워낙 많은 시놉을 보시다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인 줄도 모르고 의견을 내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치매 할머니나 제 에피소드가 진행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부를 보니 너무 유쾌하고 재밌었습니다. 제 글에는 없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또 배우님 연기도 너무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의혹 때문에, 이 좋은 드라마와 고생하시는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 스텝님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로, 또 마음으로 위로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언도 새겨 듣겠습니다.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늘 고마움을 간직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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