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손가락들이 귀여워 꼭 깨문 입술이 예뻐 니가 약해지는 게 너무 좋아 계속 속아줘
알고도 모른 척해줘 잘할 수 있지? 잘해야지 잘할 거야 넌 나 좋아하잖아
@_peoplesh1t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 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에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이남일, 짝사랑
너는 이 세상의 모든 문학을 훔친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으니.
서덕준, 문하생의 서재
내 인생을 거는 선택이었는데
이 풍경 때문에 선택했다는게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
김중미, 꽃은 많을수록 좋다
너랑 나랑 무슨 관계냐고 묻길래
별 관계 아니라고 했더니
그가 심각한 얼굴로 묻는다.
"너랑 별 관계가 되려면 별이 몇 개 필요해?"
여경희, 별관계
내 얼굴이 문득, 꿈에 본 당신의 속마음으로 읽힌다면
만 권의 책을 덮고 오래 켜둔 불빛을 잠그시오
어둠 속에서 만개하는 그림들이 지평선을 바꾸는 순간
당신은 어디에도 없는 나의 유일한 그림자라오.
그렇지 않겠소?
어찌해도 당신은 내게 속아 넘어갈 뿐.
대체로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용서하지 마시오.
강정, 자멸의 사랑
어디에도 없다 너의 드센 눈빛 까마득한 기억의 전쟁터
네 꽃잎들이 찢기며 찢어진 꽃잎들 낱낱이
내 만년 輪生의 틀 속에 숨는다 너무나 잘 숨겨지는 너
이런 고백도 너는 내게 상처라고 할까?
강정, 목련아, 목련아, 목련아- 그대에게
아름답지 않아도 되니까
무식할 만큼 아가미를 벌려줘
온 지구를 삼켜낼 것처럼
다만, 나 하나만 삼켜내줘.
나선미, 나를 위한 파도
그자는 살인에는 관심이 없대
아무래도 미치광이 같아, 아름답게 찌르는 일에 중독된
진은영, 혼자 아픈 날
너의 언어가 나를 핥으며 미끄러진다. 나의 잠과 너의 꿈이 한없이 미끄러지며 녹고 있다.
이대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정원숙, 잉어와 잉여
그래요, 당신이면 나는 그만이죠
언제든 죽어도 좋죠
꽃이 지듯이 환하게요
김인육, 직녀일기
단 한번도 제대로 말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안심된다.
우리는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말하고 사랑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한다.
이제니,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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