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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7/11/19) 게시물이에요

아프리카의 위대한 지도자. 토마스 상카라 | 인스티즈

아프리카의 위대한 지도자. 토마스 상카라 | 인스티즈 아프리카의 위대한 지도자. 토마스 상카라 | 인스티즈




오트볼타(부르키나파소의 옛날 이름)의 야코에서 출생한 그는 19살에 공군에 입대해 낙하산 부대의 장교가 되었다.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름난 밴드의 기타리스트였고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낭만적인 젊은이였지만 오트볼타의 심각한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 여성, 황폐해지는 자연환경과 사회전반을 보고 남들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상카라는 이런 오트볼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주의에 주목했고 군부내에 "공산주의 장교그룹"이라는 비밀단체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트볼타는 당시 자고 일어나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는 불안정한 체제였는데 쿠데타로 집권한 사예 제르보 군부가 상카라를 1981년에 정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관직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개혁적 성향의 상카라는 집권세력과 마찰을 빚었고 노동자 정책을 비판하며 "민중에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자들에게 저주를!(Malheur a ceux qui baillonnent le peuple!)"이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사임했다.


그러나 1982년 11월, 군부였던 장 밥티스트 우에드라고에 의해서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났다. 대통령이 된 우에드라고는 1983년,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상카라를 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상카라의 개혁적 성향을 두려워한 우에드라고는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방문한 직후 상카라를 가택연금 시켰다. 그러자 대중들은 상카라의 가택연금을 해제하라며 항의했고 결국 민중봉기가 일어나게 되었다.


그의 정치적 동료인 블레즈 콩파오레(Blaise Compaore)와 함께 당시 차드를 방문하고 있던 리비아의 카다피의 지지를 얻고 쿠데타를 일으켜 우에드라고를 축출하였다. 이후 그는 오트볼타의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후 상카라는 자신이 구상한 개혁정책들을 추진해나갔다. 우선 오트볼타라는 프랑스 식민지 잔재의 국명을 버리고 "부르키나파소"로 개명했다.(부르키나 파소는 현지 모시어로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또한 그전까지 쓰이던 국기와 국가를 버리고 새로운 국기와 단 하나의 빛(Une Seule Nuit)이라는 국가를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기까지 했다. 정부가 민중들과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호화 리무진들을 모조리 매각하기도 했다.


또한 상카라는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을 통해 부르키나파소의 경제를 일으키려 하였다. 행정개혁을 통해 과감하게 전국을 30개 자치구로 나누고 각각의 자치구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여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자치구를 관리하게 하는 "자주관리정책"을 시행했다.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배이후로 계속 이어져왔던 과중한 인두세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토지 재분배정책을 시행했다.


한편으로 부정한 관리들을 처벌하고 국가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여 도로,상하수도 건설같은 사회기반시설을 만들었고 각 지역의 특산 수공예 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사회정책에서도 상당한 개혁적 조치들을 단행했다. 법적으로 일부 다처제를 금했으며,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풍습인 여성의 할례의식을 금지시켰다. 또한 피임을 장려하고 에이즈의 실체를 아프리카 최초로 정부차원에서 인정하기도 했다. 또한 황폐화된 부르키나파소의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재녹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상카라의 일련의 개혁정책들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부르키나파소에 광범위한 자치권을 각 자치구에 부여한 자주관리정책은 성공적이었고 부르키나파소는 상카라 집권 4년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하게 될정도로 경제가 살아났다.

그러나 이런 상카라의 개혁정책들은 주변국의 독재자들(코트디부아르의 펠릭스 우푸에 부아니, 가봉의 봉고, 토고의 에야데마 등)에게는 위협적으로 비쳐졌다. 이들은 상카라의 존재로 인해서 자국에서도 개혁세력들이 들고 일어나 자신들의 권좌를 위협할것을 두려워 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 역시 상카라를 위험인물로 간주했다. 상카라는 성공적인 사회주의 개혁가였고 미국은 상카라가 부르키나파소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에 반미적인 사회주의 개혁을 퍼뜨릴것을 우려했다. 결국 부르키나파소 인근국가들의 독재자들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미국 CIA는 상카라의 정치적 동료인 블레즈 콩파오레를 포섭하는데 성공했다.


상카라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했던지 1987년 장 지글러를 만난 자리에서 "체 게바라는 몇살까지 살았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또한 체 게바라 20주기 추모식에서 그는 "혁명가 개인을 죽일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사상은 죽일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1987년 10월 15일, CIA에 포섭된 블레즈 콩파오레는 반혁명 쿠데타를 단행했고 상카라는 맞서다가 결국 수도 와가두구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그때 그의 나이는 고작 39세 8개월이었다.


상카라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는 역설적이게도 그의 죽음 이후 세계 최빈국으로 추락한 부르키나파소가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카라 사후 그의 개혁정책들은 모두 후퇴했고 상카라 집권 이전으로 돌아갔다.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웃의 코트디부아르로 나갈정도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은 당시 상카라를 살해한 블레즈 콩파오레다. 지금까지 26년 집권중. 

부르키나파소의 고난의 행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상카라는 아프리카의 문제는 아프리카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아프리카인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할때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수 있는가를 여실하게 보여준 인물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상카라의 죽음과 함께 부르키나파소의 희망도 깨졌지.

콩파오레 치하의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어.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

북부 아프리카 지방의 만성적인 기아, 

신 식민주의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재정,

기생하는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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