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은퇴를 앞둔 아무로 나미에가 다큐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일, 그리고 미래에 대한 것을 밝혔다.
23일 오후 10시, 2회 분량으로 방송된 NHK '아무로 나미에의 고백'에 출연한 아무로 나미에는 여전한 동안 미모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부는 10대에 데뷔해 무명을 거쳐 프로듀서 고무로 테츠야를 만나 스타덤에 오르는 과정, 그리고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세 임신과 출산, 복귀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데뷔곡 '미스터 USA'가 좀처럼 히트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노래가 성공하지 못한 게 센터인 나 때문인가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때 소속사 사장이 내게 그만둬달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2년을 무명으로 보냈다고.
그때 운명처럼 만난 이가 고무로 테츠야. 이후 'Can you celebrate'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100만 장 판매고를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고무로 테츠야를 만나 노래가 잘 된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내가 느끼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엄청났다"고 고백했다. 스타 프로듀서인 고무라 테츠야에게 곡을 받았지만 히트를 시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했다고.
노래의 성공과 함께 아무로 나미에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최고의 아이돌이 됐다. 그녀의 패션, 메이크업 등을 따라 하는 '아무라' 현상이 일었던 바. 아무로 나미에는 "이해가 안 됐다. 왜 나를 흉내 내는지, 왜 아무라 현상이 일어나는지 말이다. 난 그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뿐인데. 개인적으로는 불가사의하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세에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임신과 함께 활동을 중단한 것. 아무로 나미에는 "당시 큰 결단이라기보다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아이를 갖고 결혼을 해 잠시 쉰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큰일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물론 있었다고. 하지만 1년 후인 1998년 12월 31일, 아무로 나미에는 NHK '홍백가합전'으로 화려하게 컴백했고, 이 무대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8.9%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해다.
이때 아무로 나미에는 과거 영상을 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1년 동안 아이 낳고 키우다 보니 노래 부를 시간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많이 불안하고 긴장한 상태였다. 그런데 관객들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이해주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아무로 나미에는 "사실 20주년 공연이 끝나고 해마다 은퇴 생각을 했다. 또 스태프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했었다"며 이번 은퇴 발표가 어느 날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퇴까지 남은 10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자 그는 "은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 않는다. 끝은 곧 시작을 의미한다. 앞으로 많은 에너지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즐거운 인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 시청률은 9.1%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아무로 나미에의 '홍백가합전' 섭외라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된 이번 다큐가 생각보다 큰 반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아무로 나미에의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아무로 나미에는 내년 9월 16일 공식 은퇴한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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