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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594
이 글은 8년 전 (2017/12/04) 게시물이에요







1. 과거







지름길인 공원을 가로지르며 걷고 있던 중

내 뒤통수로 “저기요!” 라는

꽤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 남자가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덜컥 무서운 생각이 들어 도망치려는 순간,

그 남자는 발이 꼬였는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금방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던 그 남자는

예상과 다르게 일어날 줄을 몰랐다.


조심스럽게 가까이 다가가 괜찮으냐고 묻자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그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림새를 나름 티자니 않게 살펴보니

옷차림이 좀 촌스럽긴 하지만

노숙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라며 운을 띄웠다.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지금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이죠? “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고

다시 물어보았지만

그는 똑같은 말을 다시 뱉었다.



갑자기 물어오니 잘 생각나지 않아

휴대전화를 꺼내 날짜를 확인했다.


그에게 원하는 대답을 해주자

만족하기는커녕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자기는 과거에서 왔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

안타깝게도 아주 정신 나간 소리였다.


이상한 사람과 엮여버린 것 같다.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알아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죠. “






속으로만 한 생각을 그에게 들킨 것 같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 미안하지만, 날 좀 도와줄 수 있나요?

다시 돌아갈 수 있을때 까지만.. “






그의 갑작스러운 부탁에 난 당황하고 말았고





“ 미안해요. “





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상하게 발걸음이 무거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걷고 나서야

집과는 전혀 반대 방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때문에 왔던 길을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맞는 방향으로 걸어갔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그 자리에

그는 여전히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마주친 그는

아까보다 더 절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지나칠 정도로 파란 눈동자엔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모양이다.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당신마저 가버리면 난 어떻게 될지 몰라요.

제발, 부탁이에요. 그냥 가지 말아줘요. “














2. 미래









이 남자와 이러고 있는지가

벌써 몇 분째인지 모르겠다.


얌전히 길을 걷고 있던 내 앞을

다짜고짜 막고 서서 아는 척을 하는 이 남잔

참으로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내 이름을 알고 있는 데다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마구 뱉어댔다.







“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니까요? “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나도 당신은 초면이야.

조금 더 나이 먹은 당신이랑만 만나봐서. “






“난 내 또래를 좋아하거든. “ 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미래라느니 뭐니. 공상과학이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를 해대는 턱에

무슨 말을 하더라도 결국 제자리였다.






“ 믿기 힘들다는 거 알지만 믿어야 해. “





결국, 난 그에게 두 손 두 발을 들고 말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더는 상대해 줄 수 없어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그를 지나쳤다.


하지만 그 얼굴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오른쪽 눈썹을 꿈틀거리며

작은 한숨을 뱉어냈다.






“ 내가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하고 여기에 왔는지,

당신은 상상조차 못 할 거야. “




“ 난 당신에게 그러라고 한 적 없어요.

아마 당신이 말하는 미래의 나도 그랬을 테고. “







그는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는지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옛날부터 옳은 말만 하는 여자였군. “







그렇게 말하고는 오늘은 이만 가보겠다며

안 주머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오늘은’ 이라는 말에 반론을 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나에게 등을 보였다.



멀어져가던 그는 갑자기 뒤를 돌더니

구두 소리를 내며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 손에 쥐여주었다.

그가 내 손에 쥐여준 건 1달러짜리 지폐 한 장이었다.


이게 뭐냐고 묻자

우리 둘이 내기를 했는데 자기가 졌다고 한다.


난 그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우리가 무슨 내기를 했냐고 물었다.







[고르기] 과거에서 / 미래에서 온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네가 예전부터 미인이었다, 아니었다.

난 아니었다에 걸었고, 너는 맞다에 걸었지. “







——————————

1. James Mcavoy
2. Robert Downey Junior






대표 사진
밍규력
2222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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