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 인간 본연의 고독함은 누군가와 함께여도 평생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그게 자신만이 다스릴 수 있는 영원한 숙제 같은 거라고 생각해.
근 몇 년간 내가 믿어왔던 것들이 외려 나의 발목을 붙잡고, 갖지 못할 것과 걸치지 못할 것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해치고 상처내었어.
큼지막한 부조리엔 요령 좋게 체념하면서도 자잘한 일상사엔 격노를 아끼지 않는 내 모습이 어느새 내가 경멸해 마지 않던 그들과 닮아있단 걸 깨달은 그 날, 한참을 울었어
하지만 우습게도 시간이 지나니 무뎌지더라고. 내가 변했단 걸 깨닫는 순간,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내 곁을 떠나가는 순간, 내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누군가의 행복한 얼굴을 맞닥뜨리는 순간, 그 수많은 찰나의 순간들이 나를 덮쳐올 때면 그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
다들 그런 것 같아. 그냥, 그렇게 견디면서 사는 것 같아.
























외로움에 무뎌졌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늘 외로움에 무너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위로가 닿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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