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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결혼전부터 하던 계모임이 있습니다.
돈 많이 모였다고 부부동반 식사를 하자고 했고
제가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물론 밖에서 사먹으면 편하겠지만
이제 5개월 딸이 요즘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다
조금씩 낯을 가리는지 사람 많은 곳 가면 울길래
순전히 제 마음 편하려고 집으로 초대했어요.
집으로 오는 사람은 부부 2쌍, 6살 남자아이,
8개월 딸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모이기로 했고 밥,국 메인 요리 2가지
샐러드 한 종류, 술안주 세가지, 자잘한 반찬 차려냈습니다.
남자아이 먹을만한 반찬도 꽤 있었고
솔직히 아이들 신경은 안썼습니다.
애초에 가자고 했던곳도 회가 메인인 일식집이었으니
상관없겠다 생각했고 더욱이 8개월 짜리 아기 먹을 음식
생각도 안했어요.
이유식 할 때니 필요하면 챙겨오겠다 싶었죠.
그런데ㅎㅎ 애 먹일 죽같은거 없냐고 하더라구요.
언니가 집에서 밥 먹재서 이유식 안챙겼다고
ㅇㅇ이(제 딸) 이유식 안하냐구요.
아직 이유식 시작안했고 개월수가 다른데 혹시 이유식
하더라도 먹이긴 좀 그렇지 않냐 이유식 할 만한게 없다
라고 했죠.
자기가 지금 만든답디다ㅎㅎㅎㅎ
냉장고에 뭐 있냐고 뒤지는거 제가 정 급하면
남편보내서 시판 이유식 사다먹이랬더니
그건 또 안된다고ㅎ
결국 우리집 냉장고에서 식재료 꺼내서
이유식 만들더군요. 인상 뭐같이 쓰면서요.
그러든가 말든가 신경안쓰고 전 그냥 놀았어요.
한참 부시럭거리더니 이유식용 도마나 칼 없냐고ㅎㅎ
냄비도 없고 뭐도 없고 언니 이거 없어?저거 없어?ㅎㅎ
이제 ㅇㅇ이 갓 5개월이고 이유식 좀 있다 시작할거라
아직 그런거 안사놨다 했더니 빨리 사놓으면 좋은데
어쩌고 궁시렁..
급하면 얼른 먹고 너네는 집에 가랬어요.
결국 지 남편 시켜서 시판 이유식 사다 먹이더군요.
집들이할때 아기도 오는 상황이면 이유식 만들어
놔야 하나요?
전 그런건 엄마가 챙겨서 들고 와야할거 같은데.
참, 집들이라고 한 건 이사오고 계모임 하는 사람들
처음으로 집에 오는거라서 집들이라고 했어요. 겸사겸사.
++추가글.
집들이겸이니 당연히 계회비 안썼어요.
너무 당연한거라 글에 안적었더니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추가글 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한다니까 다들 좋아했구요.
아무래도 애들이 셋이다보니 식당가서 불편한 마음으로
허겁지겁 먹기 싫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