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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평소 "너 레즈야?" 같은 질문을 들을 때
기분이 나빠서 "뭐???? 아니????"라고 대답은 하는데 내가 마치 동성애를 혐오하는 차별주의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스스로 자괴감이 들고
상대방이 굉장히 무례한 건 알겠는데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 여시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이와같은 질문들을 듣는다.
"너 레즈야?"
"너 게이야?"
"너 동성애자야?"
"너 여자 좋아해?"
"너 남자 좋아해?"
그럴 경우 우리는 그것을 강하게 부정한다. '뭐? 아니야!' 같은 경미한 반응에서부터 ' 미쳤냐 아니거든 ' 같은 격한 반응까지.
상대방에게 성정체성을 함부로 묻는 것은 정말 상당히 예의 없고 매너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왜 그렇게 화내? 나는 동성애 지지해! 니가 레즈(게이)여도 상관없어! 그래서 물어본 거야!"
본인들이 아주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영드 시트콤마냥 위트 있게 물었을 뿐이라는 듯이.
학을 떼며 아니라고 해명하는 당신을 게 "호모포빅적인 사람"으로 취급한다.
ㅋㅋㅋ
그러나 그것은 이다.
그런 질문을 던지는 인간들치고 실제 깨어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부터 본론을 들어가겠다.
1. 나는 정말 호모포빅이 아니야! 그런데 왜 '동성애자냐'라는 질문에 기겁하며 해명하게 되지?
->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고도 슬픈 반응일 뿐.
왜냐?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이 가진 이미지와, 그들이 누리는 인권 수준이 어떠한가?
내핵과 맞붙어 있음. 낮아더 너~~무 낮음.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한국에서의 이미지를 너어무 잘 알아온 것이다.
하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당하고 유명한 게이인 홍석천마저도 아직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데!
머한민국에서 동성애자라는 표식을 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약점".
타인들이 집요하게 공격하고, 나를 깔아누르고, 어디서든 나를 욕할 수 있는 그런 약점이라는 점.
단순히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가족·친구들과 의절할 수 있고, 직장에서 잘릴 수 있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떠나야 될지도 모름.
당신이 화들짝 놀라며 동성애자가 아님을 부인했다면,
당신은 이 나라에서 동성애자가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 ^^
미디어에서, 혹은 당신 곁에서 직접 본 동성애자들의 '최후'를 당신은 넘나 뼈저리게 알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두려움을 기분 나쁨으로 승화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물론 상대방이 도 모르면서 오해하는 게 짜증나는 것도 큰몫)
그러므로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든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니까..........
다만 저런 질문을 가장한 무례함을 받더라도 격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오도록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2. 저 깨어 있는 척하는 사람들의 질문, 너무 기분 나빠! 왜지?
-> 우선은 "야 ㅋㅋㅋ... 이해하는 척 집어치워"라고 대답하도록 하자.
그렇다면 질문한 상대방들은 이럴 것이다.
"너 외 얘믠혜_? 덩셩얘가 모갸 냐뺘ㅋ// 난 죤즁혜-, 글애서.. 무러본것 쁜이야 ^_^*"
마.
이럴 땐 그냥 무시해도 좋지만 왜인지 자근자근 밟아 주고 싶다면 되묻도록 하자.
1. 너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알아?
2. 우리나라가 정말로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지녔다고 생각해?
이 두 개만 물어봐도 상대방이 얼마나 무례한 인간인지, 생각이 없는 사람인지 입증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자는!!!!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인 것처럼 다뤄지다가!!!!!!
이제야 겨우 조금씩 우리를 인정해달라 외치는 중인데!!!!!!!!
아직도!!!!!!!!!!!!!!!!!!! 미친 인간들이 대다수거든!!!!!!!!!!!!!!!!!!!!!!!!!!!!
그런데 "너 동성애자얌? ㅎ 난 근양 깨어 읻어서 물어봣어 - 아님 말구징 .. 그렇개 불퀘하개 대답하는거, 얘의 않이야" 라며 나를 호모포빅한 인간으로 몰아가네? 이 쓰애끼가?
이 사화는 동성애자들이 COOOOOOL~하게 "저 레즈임 게이임 바이임" 한다고
"호옹이 그렇군요 ㅇㅈ합니다" 이럴 수 있는 사회가 아님
왜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을 당연시하고 당당하게 해야 된다고 말하는지?
그럴 기반과 분위기, 사회적인 보호부터 갖춰주고 물어봐라.. ^^
넌 깨어 있는 게 아니야. 본인의 깨어있음을 주장하며 오히려 소수를 더 움츠러들게 하는 인간일 뿐.
3. 나는 저런 질문 들은 적 없는데 불쾌했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아! 어디서지??
-> 예능.
우리나라 예능 ㅇㅇ.
여시들 중에서 '내 경험은 아닌데 이 묘한 불편함은 어디서 온 거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대한민국 예능에서 나온 걸 거야.
티비 틀면 때때로 "게이 코드"를 가지고 조롱하고 웃는 모습이 나옴.
가령 예를 들어서 좀 순하고, 고운, 열애설이 없는 남자 연예인에게
"혹시... 남자를 좋아하거나..." <- 요런 질문을 던지고 깔깔대는 인간들 ㅇㅅㅇ
2번처럼 "혹시 정말 그쪽은 아니세요? 뭐 괜찮아요 괜찮아요 말해 보세욯ㅎㅎㅎ!" 하면서 웃는 인간들
한국 예능에서 빠질 수가 없지요~~~~~~~~~~
이 질문들이 "너 정말 게이니?"라고 묻는 게 아님.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 <- 라는 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분류하고 깔보듯 묻는 거 ㅋㅋㅋㅋ
자기가 좀 곱상한 남돌을 좋아했다 하는 사람은 공감할지도.
본인의 최애가 방송에서 대놓고 남자 좋아하냐 본인의 게이 의혹에 대해 알고 있냐 "성정체성 검증"을 당한 적 있지?
그래서 불쾌한 거임.
게이면 어쩔 건디? 니가 뭔데 방송에서, 그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성정체성 검증을 하냐?
이딴 걸 웃기다고 내보내는 것도 정말 문제인 거임.
우리나라는 동성애를 박멸하고자 하며 인정하지도 않는 인간들이 태반인데
방송에서 성정체성 검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다른 나라 방송에서도 그러던데?
A. 존중하고 인정하고 그들의 존재를 자각하고 있는 나라에서 묻는 것과
동성애를 박멸하고자 하며 "엨 내 주변에는 없던뎈" 하며 없는 존재 취급하는 인간들이 태반인 나라에서 일어나는
성정체성 검증은 명명백백히 다르다는 것.. ^^
여기서 웃긴 점?
여자 배우한테 "레즈"냐고 묻지는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그 질문이 무례하고 논란이 될 거란 걸 알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레즈는 이 나라에 있지도 않고요? 존재하지 않는 인간들이고요?
레즈는 농담으로도 입에 담아선 안 되는 아주 불온한 것으로 여기고요?
그러니까 여자 고등학생들 입맞춤 장면에 방통위가 레벌떡 하셨겄지요,,??
4. 저게 왜 나쁜 질문이냐고 하면 받아칠 수 있는 말이 필요해...
-> ㅇㅋ
1. 내가 동성애자든 말든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알려 준다
-
::: 아주 쉬움. 그게 너랑 뭔 상관이냐고 물어보면 됨.
내가 설마 동성애자라고 한들 너한테 커밍아웃 안 한 거 보면 말하기 싫거나 그 이유가 있지 않겠니?
그걸 하고 "님 레즈? ㄷㄷ"하는 게 정상적이라 생각하냐?
니가 니 대학 성적 말하기 싫은데 "너 이 과목 D+? ㄷㄷㄷ" 하면 기분 좋냐고
2. 신뢰성에 대한 항목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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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역시 쉬움. 가족한테도 두려워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내가 설령 동성애자라고 한들 널 뭘 믿고 말하겠냐?
한번 틀어지면 무슨 말을 하고 다닐지 모르는데?
아웃팅으로 연간 이직, 전학, 이사, 심지어 자살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줄은 아냐?
그 사람들을 시험하는 질문하지 마라. 밤마다 아웃팅당할까 두려워 떨게 만드는 아주 나쁜 질문이니까.
3. 커밍아웃을 원하지 않는 동성애자들의 정체성을 강제로 부정하게 만드니까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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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에서 연예인에게 "님 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하는 것이 같은 이유가 이거야.
어쨌든 커밍아웃을 원치 않는 동성애자는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그런 폭력적인 검증이 들어오면
"예? 아니에요 저 이성애자예요" 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음.
이게 단순히 "ㄴㄴ 아님"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니까 문제인 거~~~
동성애자들의 "자기 혐오"와 "자아 부정"은 아주 기본적인 아이템입니다.
이것이 대중 앞에서, 혹은 내 지인 앞에서, 또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행해진다면?
ㅇㅇ... 고대로 집에 가서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거.
"나는 왜 레즈(게이)로 태어나서~~~ 그게 티가 나서~~~ 그런 질문이나 듣고~~~~
아니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이 안 믿으면 어떡해~~~ 누가 뭐 본 거면 어떡해~~~"
이렇게 되기 아주 쉬운 상황.
만약 나의 검증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무리 중에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섞여 있다면?
ㅋㅋ.. 증폭하는 혐오감은 말로 다할수가 없게 됨.
5. 이 글의 결론
타인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바이섹슈얼인지 알고 싶다면
먼저 그들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바탕이 되는 사회가 우선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너 여자(남자) 좋아해?"라는 질문의 의미가 '너 동성애자니?'라는 뜻을 내포하는 질문이 아니라
'너 이성애자니?'라는 뜻도 내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
그 전까지 저런 질문은 전혀 힙하지도, 쿨하지도, 나이브하지도 않은 [나쁜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혹시 주변에 본인이 깨였다 생각하며 저런 질문을 남발하는 사람이있다면 꼭 고쳐줬으면 좋겠어.
그거 아니라고.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저런 검증이 이뤄진다면 분노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함.
(물론 그 분노가 "XX이는 게이 아니야! 무례해!"가 되어선 안 됨.
왜냐면 그건 게이(레즈)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이니까.
"XX이가 게이든 말든 니가 뭔 상관이야 왜 사람들 앞에서 그런 질문해?"가 되어야 됨.)
짧은 지식으로 써 봤고 많은 도움이 됐음 좋겠어.
부족한 글이라 수정해야 될 부분이 있을수 있어! 지적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6. 라스트팡을 날리고 싶다면??
"너 이런 기본적인 것도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는 거 보니까 되게 호모포빅적인 사상 있나 보다"
"이런 것도 생각해본적 없으면서 뭘 동성애자냐고 물어봐; 진짜 무례하고 생각 없네"
"제 생각엔 다른 사람이 동성애잔지 아닌지 물어보기 전에 그 사람들 인권 위해서 포비아들한테 쓴소리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내가 동성애자면 아웃팅이라도 하게?ㅎㅎ"
등등... 입맛 따라 일침 날리세요
내 일이 아니라고, 혹은 나의 분노가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봐 그런 바보들을 그냥 둔다면
진짜 동성애자들은 그런 질문을 듣고 더 큰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거예요
나는 아니라고 하면 끝이지만 그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한 뒤부터가 진정한 괴로움의 시작이니까.
덧붙이는 말))__
나는 성정체성이라는 건 속옷이라고 생각해.
내가 뭘 입든, 어떤 취향이든 사람들은 전혀 관여할 바가 안됨.
레오파드를 입든, 티팬티를 입든, 노팬티로 다니든 남들한테 피해만 안 주면 되는거 아닌가?
레오파드 팬티가 좋은 사람들은 레오파드 팬티 입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고.
티팬티도 입었다 삼각팬티도 입었다 할 수 있는 거고.
어떤 여시들은 "나 어떤 친구한테 그런 질문을 했는데 그럼 그게 나쁜 거야?"라고 물어볼 수도 있어.
근데 내가 위에서 말했듯 성정체성을 속옷이라고 생각하면 좀 쉬울 거야.
─ 내 주변 사람 바지가 내려가서 레오파드 팬티 입는 걸 봤다.
─ 혹은 딱 붙는 옷을 입어도 팬티 자국이 없어서 노팬티라고 추측을 했다.
─ 또는 저 사람 주변에는 "난 트렁크만 입어!"라고 속옷 취향을 밝힌 사람들밖에 없어서 저 사람 역시 트렁크 속옷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그 사람한테 직접 묻는다?
엄청나게 무례한 거지.
누군가 나에게 "너 팬티 혹시 빨간색만 입어? ㅎㅎ 아니 저번에 봤는데 그런 것 같아서"라고 한다든가,
"레이스 팬티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다는데 너랑 거의 흡사한 것 같아... 나한테만 말해 봐 나 레이스 팬티 존중해! 물론 내가 입진 않을 거지만 암튼 내 주변에도 레이스팬티 입은 애들 많음ㅋㅋㅋ" 한다든가.
어떤 생각이 들어?
"내가 뭔 빤쓰를 입든 니랑 뭔 상관?" 이 생각부터 들지 않아?
이건 그냥 속옷 같은 거야.
남의 속옷을 멋대로 봐서도 안 되고,
확인하겠다며 옷을 벗기려 들어서도 안 되고,
뭔 속옷을 입는지 알게 됐다고 해서 남들한테 그 사람 속옷에 대해 떠들어서도 안 되고,
저 사람은 무슨 속옷을 입을 것이란 확신에 차서 '니 팬티 그거? ㅋ'해서도 안 돼.
내가 내 입으로 여시들한테 "나 사실 망사 팬티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과
여시들이 나한테 "여시 혹시 망사 팬티 입어?"라고 묻는 건 다르잖아.
'헐 저 사람 망사팬티 입는다고? 음오아예 나는 입을 일 없음...'라고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지, 자연스러운 거야. 타인의 속옷 취향이 내 취향일 순 없으니.
근데 그걸 부정하고 폄하하는 순간 잘못된 거라는 거.
'무슨 팬틸 입든 나랑 상관없잖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도트무늬 빤쓰에만 집중할겨~' 하면 돼.
이해가 쉬웠으면 좋겠어.
아무리 순수한 의미로 묻는다고해도 그걸 듣는 사람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는걸.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행복하길 바랄게.
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