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66701
‘여시재’ 이사진, 홍석현 지인들로 구성
중앙선데이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세간의 이목이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로 쏠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제학 박사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근무해서 그런지 홍 전 회장은 평소 싱크탱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중앙일보에는 통일 문제와 한·중 관계를 연구하는 통일문제연구소와 중국연구소가 있다. 이외에도 중앙일보는 국제 문제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함께하는 ‘중앙일보-CSIS포럼’을, 제주도·국제평화재단·동아시아재단과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열고 있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라는 뜻의 여시재(與時齋)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설립한 민간 싱크탱크다. 조 명예회장은 서울 불광동 천막목공소에서 출발한 한샘을 국내 최정상 가구 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시재의 출발은 2015년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260만 주(4400억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는 그해 4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샘드뷰연구재단(2012년 설립)에 한샘 주식 30만 주(507억원)를 출연했다. 여시재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의 출연으로 출발했다. 재단 총재산은 기본재산(자본금) 50억원, 보통재산 250억원 등 총 300억원이다.
이사진은 하나같이 홍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출연자인 조 명예회장도 홍 전 회장과는 오랜 지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시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총괄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2012년 자신의 첫 저서인 《위기를 쏘다-이헌재가 전하는 대한민국 위기 극복 매뉴얼》을 펴낸 곳도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북스다.
이 전 부총리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 전 지사가 맡은 총괄부원장은 여시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자리다. 이사로는 홍 전 회장을 비롯해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이재술 딜로이트안진 회장 등이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전직 부총리급 인사가 이헌재 이사장을 지칭한다고 본다.
최근 이헌재 전 부총리는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와의 대담을 엮은 책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는 부제(副題)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대에 필요한 국가를 말한다’를 내걸었다. 3월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부총리는 “진영 논리나 정파 싸움에 휘둘리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0~40대가 주도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냈다”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이 책은 지난해 10월에 기획돼 올여름쯤 발간될 예정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재 기획이사는 “탄핵 정국으로 돌입한 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숨겨졌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한국 사회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해 서둘러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여시재 측 설명대로 각 후보 캠프에 정책적 화두를 던져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왜 하필 홍 전 회장 사퇴와 맞물려 책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이광재 전 지사(총괄부원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친노(親盧) 직계인 이 전 지사가 현 대권 후보 중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중 누구를 선택할까. 이와 관련해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지사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시절 ‘좌희정 우광재’라고 불릴 정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를 맡았다. 안 지사를 노 전 대통령과 연결시켜준 이가 바로 이 전 지사다. 실제 이 전 지사는 2011년 4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盧의 남자 중에 가장 정치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안 지사를 지목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7년쯤 가서 386세대 중에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예견했다.
2016년 9월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광재 총괄부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 연합뉴스
2016년 9월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광재 총괄부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 연합뉴스
‘차기보다는 실세 총리·차차기 염두에 둬’
여시재가 향후 홍석현 전 회장 정치권 입문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냐 하는 점도 최근 정가의 관심이 되고 있다. 결단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여시재와 홍 전 회장은 ‘진영 논리를 벗어나 새로운 국가 이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현재로선 여시재와 관련한 논란은 홍 전 회장이 대선판에 뛰어드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대권에 도전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실한 국가 개조 메시지만 갖고 나온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차기 대권보다는 실세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조각(組閣) 명단까지 특정 후보에게 제공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재직 시절 기획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코리아’가 집권 이후를 염두에 놓고 짠 조각 명단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앙일보 내부 관계자는 “차차기(2022년)에 나가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똑같은 나이에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총리 등 확실한 정치적 위치를 우선 차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나 이광재 전 지사가 홍석현 전 회장과 친한 건 맞다. 하지만 여시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여시재 관계자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 싫어 출연자(조창걸 명예회장)도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면서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만난 분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할 뿐이며 정치적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여시재’ 이사진, 홍석현 지인들로 구성
중앙선데이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세간의 이목이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로 쏠리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경제학 박사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근무해서 그런지 홍 전 회장은 평소 싱크탱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중앙일보에는 통일 문제와 한·중 관계를 연구하는 통일문제연구소와 중국연구소가 있다. 이외에도 중앙일보는 국제 문제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함께하는 ‘중앙일보-CSIS포럼’을, 제주도·국제평화재단·동아시아재단과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열고 있다.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라는 뜻의 여시재(與時齋)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설립한 민간 싱크탱크다. 조 명예회장은 서울 불광동 천막목공소에서 출발한 한샘을 국내 최정상 가구 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시재의 출발은 2015년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260만 주(4400억원)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는 그해 4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샘드뷰연구재단(2012년 설립)에 한샘 주식 30만 주(507억원)를 출연했다. 여시재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의 출연으로 출발했다. 재단 총재산은 기본재산(자본금) 50억원, 보통재산 250억원 등 총 300억원이다.
이사진은 하나같이 홍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출연자인 조 명예회장도 홍 전 회장과는 오랜 지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시재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총괄부원장을 맡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2012년 자신의 첫 저서인 《위기를 쏘다-이헌재가 전하는 대한민국 위기 극복 매뉴얼》을 펴낸 곳도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북스다.
이 전 부총리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이 전 지사가 맡은 총괄부원장은 여시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자리다. 이사로는 홍 전 회장을 비롯해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이재술 딜로이트안진 회장 등이다.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전직 부총리급 인사가 이헌재 이사장을 지칭한다고 본다.
최근 이헌재 전 부총리는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이원재 여시재 기획이사와의 대담을 엮은 책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가》는 부제(副題)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대에 필요한 국가를 말한다’를 내걸었다. 3월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부총리는 “진영 논리나 정파 싸움에 휘둘리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0~40대가 주도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냈다”고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이 책은 지난해 10월에 기획돼 올여름쯤 발간될 예정이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원재 기획이사는 “탄핵 정국으로 돌입한 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숨겨졌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한국 사회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해 서둘러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여시재 측 설명대로 각 후보 캠프에 정책적 화두를 던져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왜 하필 홍 전 회장 사퇴와 맞물려 책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이광재 전 지사(총괄부원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친노(親盧) 직계인 이 전 지사가 현 대권 후보 중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중 누구를 선택할까. 이와 관련해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지사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둔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시절 ‘좌희정 우광재’라고 불릴 정도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를 맡았다. 안 지사를 노 전 대통령과 연결시켜준 이가 바로 이 전 지사다. 실제 이 전 지사는 2011년 4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盧의 남자 중에 가장 정치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안 지사를 지목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7년쯤 가서 386세대 중에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예견했다.
2016년 9월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광재 총괄부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 연합뉴스
2016년 9월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시재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광재 총괄부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 연합뉴스
‘차기보다는 실세 총리·차차기 염두에 둬’
여시재가 향후 홍석현 전 회장 정치권 입문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냐 하는 점도 최근 정가의 관심이 되고 있다. 결단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여시재와 홍 전 회장은 ‘진영 논리를 벗어나 새로운 국가 이념을 만들어야 한다’는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현재로선 여시재와 관련한 논란은 홍 전 회장이 대선판에 뛰어드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게 됐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대권에 도전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실한 국가 개조 메시지만 갖고 나온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회장이 차기 대권보다는 실세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조각(組閣) 명단까지 특정 후보에게 제공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재직 시절 기획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코리아’가 집권 이후를 염두에 놓고 짠 조각 명단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앙일보 내부 관계자는 “차차기(2022년)에 나가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똑같은 나이에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 총리 등 확실한 정치적 위치를 우선 차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나 이광재 전 지사가 홍석현 전 회장과 친한 건 맞다. 하지만 여시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여시재 관계자도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 싫어 출연자(조창걸 명예회장)도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면서 “오랫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만난 분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할 뿐이며 정치적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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