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92219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팁·추천 고르기·테스트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00
이 글은 8년 전 (2017/12/20) 게시물이에요











 햇살이 더 어둡다 | 인스티즈

백무산, 창림사지

 

 

 

석탑 하나 마주 하고서

저물도록 그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오늘에사 처음 본 탑이지만

탑은 나를 천년도 넘게 보아온 듯

탑 그림자가 내 등을 닮았습니다

 

수억 광년 먼 우주의 별들도 어쩌면

등 뒤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석탑 하나 마주하고 오래 서 있자니

나의 등이 수억 광년 달려와

나를 정렬하고 마음을 만납니다

 

옛사람들은 거울보다 먼저

마음을 비춰보는 돌을 발명하였습니다






 햇살이 더 어둡다 | 인스티즈


안상학, 맹인부부

 

 

 

길을 보지 못하는 그들이

길을 묻는다 침술원이 어디냐고

길을 보지 못하는 그들에게

저기 있어요 손으로 가리키다가

말문이 막힌다

 

소매를 잡고 길을 간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눈을 감아본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살면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엄살 떤 적 있었던가

 

침술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캄캄하다

귀를 쫑긋 세우는 맹인 침술사

불도 켜지 않은 채

맹인부부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다

 

거리로 나서는 순간 눈앞이 캄캄하다

햇살이 더 어둡다






 햇살이 더 어둡다 | 인스티즈


이성복,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푹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햇살이 더 어둡다 | 인스티즈


한용운, 복종(服從)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햇살이 더 어둡다 | 인스티즈

오세영,

 

 

 

순결한 자만이

자신을 낮출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있다는 것은

남을 받아들인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 가장 낮은 곳에 설 때

사랑을 안다

 

살얼을 에는 겨울

추위에 지친 인간은 자신만의

귀가길을 서두르는데

왜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려야만 하는가

 

하얗게 하얗게 혼신의 힘을 기울여

바닥을 향해 투신하는 눈

눈은 낮은 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녹을 줄을 안다

 

나와 남이 한데 어울려

졸졸졸 흐르는 겨울 물소리

언 마음이 녹은 자만이 사랑을 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이상형 지예은과 전화 연결돼 어쩔줄 몰라하는 윤남노ㅋㅋㅋ18
15:20 l 조회 13061
이때다 싶어서 선재스님 등에 업고 카다이프 강정 해명하는 졸렬성재1
15:01 l 조회 4445
교회 집사님과 마피아 게임을 한 조정석
14:43 l 조회 3431
한국 시골에서 지옥도를 걷고 있는 귀농 유튜버16
14:41 l 조회 13448 l 추천 2
가게 오픈후 처음으로 손님 내보냈다7
14:40 l 조회 9491
7일 동안 한국 사회에서 화 안 내고 친절하게 살아보기 (강유미 유튜브)8
13:11 l 조회 10328 l 추천 5
근데 난 코트 3백이라 해도 별로 안비싼거같음... ㅋㅋㅋㅋ(허세가 웃긴 달글 캡쳐)11
13:02 l 조회 19445 l 추천 1
흑백요리사 촬영이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는 선재스님7
13:00 l 조회 19475
전투기 조종사 시점에서 바라본 부산1
13:00 l 조회 2443
주차장에서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 생긴 정형돈...jpg4
13:00 l 조회 10549 l 추천 4
현재 화끈한 이란누님들
12:43 l 조회 2592
다이소우산 위엄13
12:43 l 조회 20297 l 추천 1
디즈니의 진정한 애착 인형.jpg2
12:42 l 조회 7267
만들다 실패한 호랑이 양모펠트 인형1
12:39 l 조회 4489
조니뎁 리즈시절
12:38 l 조회 2218
[잡담] 이경영 섭외했다고 논란인 모범택시3.jpg65
12:02 l 조회 28640 l 추천 7
친구 신음 소리 들은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함.jpg60
11:39 l 조회 38964
[마블&DC] 정말 시끄러운팀 VS 정말 조용한팀
11:01 l 조회 3961
이동경 : "세금 더 내라"는 밈에 대해서 아내는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좀 즐기는 것 같아요 .gif11
10:59 l 조회 19887 l 추천 2
이동경 : "세금 더 내라"는 밈을 듣거나 볼때 자존감이 좀 떨어진다.gif
10:59 l 조회 7848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