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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2/22) 게시물이에요







거북이가 구해주다 | 인스티즈

▲ "당신이 진짜 그랬어?" 김정남 씨가 48년 전 거북이 등에 타고 구조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이야기하자 아내 김창숙 씨가 신기해하며 그 시절 신문을 펼쳐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원양 선원 중에 거북이 등에 타고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대요." 
"에이, 설마."
 


 
 
 
누구나 처음 이 얘기를 들으면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거짓말! 진짜요?" 올해 본보가 원양어업 60주년 연중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별별 사연, 별별 제보들이 다 모여든다. 거북이 사나이 얘기도 그중 하나였다. 믿기 힘들어 검색해보니, 1969년 8월 24일 실제 남미 니카라과 앞바다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국 언론도 당시 사건을 떠들썩하게 다뤘으니 분명 지어낸 얘기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연세가 제법 많으실 텐데 살아 계실까? 부산에는 살고 계실까?'

1969년 일본 상선 승선  
파나마 근해서 실족해 표류  
물 위로 올라온 거북이 잡고  
17시간 만에 기적 같은 생환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함께  
세계 10대 뉴스 후보로 거론 

"김. 정. 남. 씨. 를. 찾. 아. 라" 

이곳저곳,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김정남 씨 찾았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미국이라도 만나러 갈 태세였지만, 다행히 김 씨가 사는 곳은 부산이었다. 당장 약속을 잡아 부산 서구 암남동에 사는 그를 만났다.

"15시간 가까이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을 쳤으이 너무 힘들었지. 이래 죽는구나 했지. 근데 뭐시 배 밑에서 쑤욱 올라오는기라. 숨소리 같은 게 나더라고. 응급질에 엄마야 하고 붙잡았지. 눈 떠보이 거북이더라고. 잡을 때는 몰랐지. 잡고 보이께네 거북이라." 

김정남(75) 씨는 48년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한 듯 며칠 전 일처럼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때 내가 탄 일본 상선이 일본에서 뉴욕으로 가는 길이었지. 파나마 들어가기 하루 전날. 동료들끼리 술 한 잔 하고 더버서 갑판 쪽에 나왔는데 갑자기 롤링이 심해져가 물에 빠진기라. 새벽 1시 반인가 떨어졌는데, 그다음 날 오후 5시까진가 떠밀려 다녔지." 

김 씨는 당시 운동한 몸이라 버텼지,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이라고 했다. 더욱이 김 씨가 빠졌던 해역은 상어떼가 득실대는 바다였다.

2시간여가 지났을까. 기력을 잃고 거북이 등에 쓰러진 김 씨에게 또 한 번 기적이 찾아왔다. 저 멀리 스웨덴 선적의 배 한 척이 나타난 것. 화물선 '시타델 호'에 타 있던 항해사는 그를 못 봤지만, 아래에서 일하던 선원이 그를 발견했다. "배가 저 수평선에 뜨는데 내하고 딱 일직선이더라고. 아차, 살았구나 싶어 내가 고함을 질렀지. 손을 흔들고." 그가 살아날 운명이었던지, 마침 선원들은 일할 시간이 아닌데도 '오버타임'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고마운 거북을 잘 가라고 밀어주고, 선박을 향해 있는 힘껏 헤엄쳐 나갔다. 

시타델 호에 구조된 김 씨는 미국 LA로 들어갔고 뉴욕타임스 호외에 기사가 실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에도 곧 이 소식이 타전됐다. 한국에서는 김 씨 어머니가 하루도 빠짐없이 용왕제를 지낸 덕에 김 씨가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났다고 했다.

"어머니가 매일 용왕제를 지내셨나 봐.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가 어선을 한 척 몰았는데 촌에서. 거북이가 한 마리 그물에 걸리더라네. 그 거북을 술을 먹여 보냈대. 그래 그때는 술을 먹여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랬다네. 근데 아버지 말은 가면서 그 거북이 계속 돌아보더래. 몇 번을 돌아보더래. 그러이 미신이 아주 없다고는 못하지 나는." 영도 영선사에 가면 김 씨 어머니의 공덕을 그린, 공덕비도 아직 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도 상선 선장으로 배를 몰았던 그는 선원들에게 산 고기 잡지 말라, 낚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지금도 아내와는 정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막걸리와 북엇국을 끓여 용왕제를 지낸다고. 

당시 이 사건은 UPI, API 등 세계 유수 통신사에 의해 세계로 전해졌는데,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함께 10대 뉴스 후보로도 거론됐다.

이후 김 씨는 한국에서 10대 가요제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거북이표' 비누 회사에서는 평생 비누를 주겠다고 약속해오기도 했다. 이후 비누 회사는 없어졌다. 

지금도 그는 동네에서 '거북이 아저씨', '거북이 형님'으로 통한다. "넘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지. 근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되네. (허허) 그래도 항상 그 기적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지."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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