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으로 돌려말하고
이것때문에 식당 매출에 영향이 있네
내수에 도움이 안되네.
과일, 한우매출에 타격이가서 서민이 힘드네
라는 기사를 본적있을것이다.
오늘도 김영란법이라고 뉴스를 검색하면 까는 기사가 나온다.
왜 그럴까 했는데 어떤 글을 보고 왜 그런지 알게 됨
김영란법 기사에 어떤 수습기자가 쓴 댓글
지디넷은 아니고 모 유명 게임웹진의 별로 안유명한파트에서 일한적이 있다.
게임 좋아하는 어린애들한테야 멋있어보이고 선망의 직장이었겠지만 월급은 최저임금수준에 시급제도 아니어서 따로 야근수당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점심 식대조차 없었다.
입사 2개월차에 처음으로 개발자 인터뷰에 담당 부사수로 따라갔는데 그때 받은 대접이 실로 대단했다.
입사때까지 스마트폰도 없었고 스타벅스같은데서 커피 한잔 얻어마셔 본적조차 없는 촌스러운 삶을 살던 내 인생 첫 장어덮밥이었다.
그것도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진짜 일식집에서. 정식기자가 돼도 초봉 150의 박봉에 점심식대조차 안나오는 생활이 어떻게 유지되는건지 미스테리가 그때 풀렸다.
밖으로 나돌면서 최대한 많은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행사 취재를 가면 되는거였다. 행사를 나가면 프레스존에 게임사측에서 갖다놓은 베니건스, 아웃백 도시락이 한가득이었고 (그것도 그때 처음 먹어봤다), 인터뷰라도 나가면 그쪽 법인카드에서 더 황홀한 만찬이 주렁주렁 달려나왔다.
외국계회사들은 안그랬는데 한국계 회사들은 항상 우리를 그렇게 환대해줬다. 후일 그쪽 기사를 써줄때 얻어먹은게 생각이 안날수가 없다. 게임 리뷰를 쓸때도 그랬다. 선배기자를 통해서(그때 난 수습이라 명함도 없었다) 내 카카오 게임아이디를(옵션에서 따로 확인하는 엄청 긴 숫자로 된거 있음) 묻더니 20분 뒤에 보석 8만원어치가 계정으로 바로 꽂혔다. 베타게임도 아니고 정식 서비스중인 게임이었다.
솔직히 리뷰는 그거 받기전에도 충분히 써놨고 받은 보석은 그냥 내맘대로 한 절반 쓰다가 게임이 재미없어서 나머진 남겨놓고 접었다. 근데 받아놓은게 있으니 게임 재미없다고 쓰기 되게 껄끄러웠다.
그렇다고 냅다 재미있다고 포장도 못하고 단점은 최대한 에둘러 표현하는 식으로 썼다 게임기사들 보면 개똥같은 게임가지고 기자가 포장 잘 해놓은거에 낚여서 기자욕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거다.
흔히 기자가 게임사한테 돈받고 썼냐는 댓글이 달리는데, 돈은 안받는다. 근데 밥이나 다른걸 받았을거다. 사실 게임웹진 수입원 대다수가 광고고 그 광고 넣는게 게임사니 애초에 게임사가 기자들 월급주는 분들이다. 기사가 호의적으로 나갈수밖에 없다 어느덧 그쪽업계를 떠나고 지금 김영란법때문에 온나라가 떠들썩한걸 보니 드는 생각이 두개가 있었다.
1. 일개 게임웹진 기자도 게임회사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접을 받는데 조중동부터 한겨레 경향 등등 유명 정규지 기자들은 얼마나 굉장한 대접을 받을까?
2. 저런 정규지 기자들은 월급이라도 충분히 받겠지만 지디넷이나 각종 쩌리 웹진 기자들은 월급은 최저수준에 회사에서 교통비니 식대지원같은건 꿈도 못꿀텐데 이사람들한테도 김영란법 적용되면 회사에서 월급을 올려주든가 밥을 주거나 할까? 그게 보장 안돼서 이렇게 부들부들한 기사를 쓰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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