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마(火魔)
유인원의 불은 놀랍고도 두려웠다
화르르 번지는 화마의 재앙은 여태껏 본 적 없는
뜨겁고자 따가운 변화였기에
그들은 불의 번영보단 신의 심판이었을 것을
어머니의 불은 놀랍고도 두려웠다
별 부스러기 떨어지는 때 이른 새벽
고된 몸을 이끌고 시장구석 축축한 아궁이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는다
불에게 느끼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식새끼의 앞날이 더 두려운 어미의 마음은 불보다 뜨겁고 두렵기에
어지간히 흔들리는 화마의 재앙 속에는
유인원의 환호가, 어머니의 눈물이
뒤섞여 새로운 바다를 만들어낸다
시대가 만들어낸 자상인가 그것도 아니면 그들의 운명인가
그대들이 겪는 슬픔과 아픔의 상황은 다르다 할 수 있지만
아픔의 크기는 자신들에게 최대로 다가오기에
누군가의 소중함이 더욱 크다 할 수 없었다

우울호수
끝없는 고민이 나를 우울의 끝으로 데려갔기에
나는 하염없이 울기만을 반복할 뿐이에요
우울의 끝에는 짜디짠 눈물로 가득 찬 호수가 있고
그 위 나룻배 탄 나는 하염없이 울기를 반복할 뿐
이 호수의 눈물이 태양에 의해 증발할 때쯤
나의 우울도 같이 사라질까요?
그저 원하고 원할 뿐, 사라지길 바라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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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