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내용입니다
본질을 흐리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간략하게 쓴다는게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아서 추가합니다
그 사람과 저는 9살 차이구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걸 잘 알고있어서
만남을 여러 번 거절했었어요
소수의 댓글 말대로 상대방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겠다 싶어서요
세대가 많이 변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상 결혼과 출산은 동일시된다는 의식이 많은 걸 알아서
저 스스로 비혼주의자로 살고싶었고, 만약 제 가치관과 맞는 사람이 생긴다면 소소하게 결혼해서 딩크족으로 살아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누구는 손가락질하면서 너 같은 사람은 연애도 하지말고 혼자살아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그들만의 논리인거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그 사람도 디테일하게 아기낳는 부분에 대해선 몰랐겠지만 제가 결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건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부담을 얘기했음에도 괜찮다고하기에 조심스럽게 시작을 하게 된거에요
첫만남에 나는 애기를 낳지않을꺼라 연애를 못해요 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김칫국마시는거같고 상황이 웃길거라 생각했네요
그리고 이 대화를 한 시점도 만난지 1년이상 된게 아니구
4개월도 채 안?을 시점이에요
내 욕심에 내가 좋아서하는 연애라면 이 대화에서도 안싸우고 넘어갔을텐데.. 만나면서 제 가치관을 은연중에 자꾸 흔들어서 본인 의견을 주입시키려하는게 싫었어요
물론 사람이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그걸 탓하지는 않아요
다만, 좋아하는 사람이 희생을 해야되는 부분이 분명히 큰데도 불구하고 자기의견만 귀막고 고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봤습니다
더 많은 대화들이 있지만
남녀간에 싸움으로 변질될 것 같아서 쓰지않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의상 말 짧게씁니다
핸드폰이라 오타 및 띄어쓰기 양해바랍니다
앞뒤 상황 더 많지만 구구절절 생략하겠음
대화의 핵심만 봤을 때 내가 그렇게 이상한건지 제3자 입장을 들어보고싶음
일주일 전
그 사람이랑 나 포함해서 네커플 놀러감
저녁먹고 2차로 한방에 모여서 술마시는데
언니 한명이 쉬었다 마시겠다고 티비를 켬
애기들 나오는 프로그램임
나 애기들 안좋아함 근데 마침 그 장면에서 애기가 너무 귀여웠음
다들 귀엽다고 웃으면서 분위기가 훈훈해짐
문제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일어남
대화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그 애기 얘기가 나옴
아래는 대화
나는 나 너는 남자
너- 어제 걔 진짜 귀여웠어
나- 맞아요 애 안좋아하는데 걔는 귀엽긴하더라구요
너- 애 안좋아해? 난 좋은데.. 하는짓이 너무 귀엽잖아
나- 하는짓 이쁘고 귀여우면 좋죠. 근데 딱 거기까지에요.
내가 낳아서 키우는 거 생각하면.. 싫으네요
너- 그래도 애는 있어야지
나- 왜 꼭 애는 있어야해요..? 애낳고 키우는게 의무는 아니잖아요
너- 아니 그래도 애가 있어야 나중에 안외롭지
나- ?????? 외로운 것 때문에 애가 있어야된다구요? 오빠 외로움 때문에 애를 낳아야해? 그건 아니죠
너- 내 친구들 중에서도 결혼하면 애 낳고 잘만사는데 그게 보통의 가정이잖아
나- 오빠랑 나 아직 결혼도 안했고 결혼할 계획도 없을 뿐더러 이런 얘기하는거 너무 이르고 오바하는 걸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십대초반도 아니고 서로 결혼관은 맞아야 앞으로 우리가 계속 만나든 헤어지든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요
진지하게 얘기 좀 해요
너- 나는 결혼하면 애는 둘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나- 낳는건요? 오빠가 낳아줄 거 아니잖아요
나는 애기 낳을 때 고통도 느끼기 싫구요, 열달 품고 있으면서 내 몸매 망가지는 것 도 싫어요.
너- 몸매로 먹고사는 연예인들도 애 잘만 낳는데 꼭 그래야해?
나- 연예인들은 돈들여서 관리받으니까 그렇게 단기간에 몸매가 돌아오고 유지를 하는거죠. 오빠가 그렇게 관리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말 너무 쉽게하네요?
너- 결혼한 모든 사람들중 열에 아홉은 애기낳구살아. 그게 정상이지
나- ??????? 그말은 내가 비정상이란 소리로 들리는데요
열에 아홉이 애낳는다고 나도 따라서 낳아야되는건 아니잖아요. 애 낳아서 키우는 돈으로 나는 나한테 투자하고 여행다니고 그렇게 살고싶어요. 딩크족들도 꽤 있어요 마찬가지로 다 오빠같지는 않아.
너- 그래 너 힘들면 딱 한명만 낳자 한명 ?지?
(말안통함. 여기서 언성이 높아짐)
나- 아니... 한명이고 두명이고 문제가 아니고 나는 애가 싫고 낳는건 안할거라니까요? 오빠가 그렇게 애 낳아서 살고싶으면 날 만나면 안될 것 같네요.
너- 아 뭐 그렇게 또 극단적이야 나중에가서 서로 합의점을 찾자
나- 나중에 언제요.. 이 문제는 미뤄야할 문제가 아니에요.
오빠도 어린나이아니고 결혼적령기도 지났는데 날 계속 만나야한다면 애는 포기해줘요.
너- 애는 남자가 낳는거 아니잖아 너가 어린데 걱정할 거 없지...
나- ㅋㅋㅋ아니 내가 무슨 애 낳을려고 태어났나? 난 내가 먼저고 내가 제일 소중해요. 내가 아픈게 싫고 내가 지금까지 운동해서 만들어놓은몸 망가지는거 보고싶지않고 애한테 치여서 내 커리어 쌓아놓은거 무너지고싶지않아요
너- 넌 참 이기적인 것 같아. 너 아프고 너 몸망지는걸 자꾸 말하는데 다들 애 낳고 잘만살아
(여기서 뚜껑열림)
나- 이건 해결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거라 만나면 안되겠네요 우리 생각 좀 해봐요.
너- 아니 합의점을 찾자니까? 왜이렇게 모 아니면 도야
애 낳기 싫다고 헤어지자는게 어딨어
나- 뭘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요? 오빠는 애는 있어야한다라는 생각에 변함없고 나는 애를 안낳을거란 생각이 바뀌지않을건데
너- 너가 어려서 그런데, 조금 더 만나고 너도 나이를 먹고 그러다보면 생각이 바뀔꺼야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웃었음 어이없어서)
결론은 헤어지자했음
앞으로 더 만나고 나중에 연이 되어서 결혼까지하게된다해도 이 문제로 그때가서 입씨름하고싶지 않았으니까
근데 아직까지 연락옴
내가 고집이 세다는둥 그 문제가 뭐라고 헤어지는거냐는둥
벌써 주변사람한테 말했는지 나한테 그런걸로 갑자기 헤어지는건 좀 아니라고 나를 말림
아니 왜???
내가 너무한 부분은 뭔데??
나중에가서 사람가지고논 ㅆ년 되느니
미리 헤어지는게 맞다고 보는데
내가 진짜 이상한여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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