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 편형동물인 프세우도케로스 비푸르쿠스(Pseudoceros bifurcus)는 암수동체로,
이들의 섹스 역시 아주 희한하다.
이 종에서는 암컷 역할보다도 수컷 역할을 더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치고 빠지는 형태의 수정 테크닉을 발달시켰기 때문이다.
즉 페니스를 상대의 몸 어느 부위에나 찔러 사정을 하고는 가능한 전속력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암컷 역할을 하는 쪽은 수컷 쪽의 무분별한 공격에 상처를 입게 된다.
생식기의 삽입 때문에 갈라진 틈으로 감염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피하기 위해 프세우도케로스 비푸르쿠스는 아주 기발한 전략을 창안해 냈다.
그것은 일명 페니스 펜싱이다.
모든 펜싱경기처럼, 모든 녀석들이 상대에게 맞지 않고 먼저 치려고 안간힘을 쓴다.
싸움은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관통할 때까지이다.
결투는 몇 시간이고 계속되는데 녀석들은 치고, 찌르고, 숙이고, 되찌르기를 반복한다.
재수 없으면 몸에 상처 정도가 아니라 아예 구멍이 뚫려 버리기도 한다니
오래 살기 위해서 상대방을 찌르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알을 키워 낳는 암컷 역할을 하게 되면 알이 크도록 양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차피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자원 투자를 덜 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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