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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18
이 글은 7년 전 (2018/1/08) 게시물이에요

영원히 오지 않기 빌었던 순간이 오고 말았다...

 

"노아야!! 이노무 자슥 언능 빨리 일어나지 못해? 어서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방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엄마의 고성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5분만 더 잘게요.. 어제 숙제 하고 자느라 늦게 자서 조금만 더 잘게요.."

 

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들어올리며 대충 말 했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이불을 거칠게 들어올렸다. 놀라서 눈을 뜨니, 화가 잔뜩 나신 아버지가 오셨다.

 

"XXX가, 당장 일어나!!"

 

질책을 받고 비몽사몽 한 상태로 빵을 삼키고 딱딱한 빵조각을 맥주로 연하게 만들어 흘러내렸다.

 

"어서 책가방 들고 학교 갈 준비해라. 그리고 너 이게 성적이 뭐니? 저번에 중간고사 잘 보라고 그렇게 신신당부 했지?

선생님께서 너 신경 안 쓰시니? 으이구 내가 못 살아.. 하나뿐인 자식이 공부를 안 하니... 옆집 친구 좀 본받아라!!"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한 채, 나는 점토판 교과서와 모나미 갈대펜들을 챙긴 후, 학교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따라 유달리 점토판 교과서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짖눌렀다.

오늘도 선생님께서 수메르 교육방식의 유일무이하며 가장 효과 있고, 지루하며 재미 없기도 한 "구전 암송하기" 를 시키실 것이었다. 오늘은 12일... 아무래도 10번대 번호 친구들이 위험했다.  친구들과 LoL 대항전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어두운 생각을 하다가 어느덧 학교 정문에 도착했다.

학교 앞 정문에 학교의 설립 목적이 써 있었다. "전문직업인 양성"

 

그렇다. 우리 학교 목적은 전문직업 학교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필경사' 양성이 중요 목표이니까 말이다. 성적이 높은 졸업생은 모두의 선망 직장인 신전 혹은 궁전으로 들어가고 그 다음은 공무원.. 그 다음은 듣보잡

직업들..

멀리서 학교 교수님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모두들, 역사,철학,점술,지리,수학, 광물 등등 각자 한 가지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와 평생을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 쓰고 있는 분들이었다.

 

교실에 도착하니, 벌써 친구들은 책상에 엎드린 채, 부족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 책상 위치에 따라, 계층이 구분되어는데, 가장 앞 줄은 총독, 도시의 유지, 신전 관리자 등의 직업이 아버지인 친구들이었고, 그 다음 책상은 함장, 군 지휘관, 세금관리, 관리자 였고 나는 끝에 줄에 앉았다. 우리같은 아버지가 건설현장 책임자, 필경사,  공무원 아버지를 둔 우리는

앞 줄에 앉은 친구들을 부러워 안 했다. 왜냐하면 앞 줄은 특별관리 대상이어서 공부 안하면 바로 문자로 전송되었기 때문이다. 

 

8시에 학교 조회가 시작되어 전교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수메르에서 학교의 교장은 '움미아'라 불렸는데, 전문가, 교수라는 뜻이었다. 학생은 '학교 아들' 이라고 불렸는데, 정말 '가, 족같은 분위기' 였다.

교장 선생님 뒤로 '큰 형제' 라 불리는 교재 및 학생 관리 담당의 선생님과 '그림그리는 사람' 그리고 '수메르 어 책임자'

직책을 수행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우리 반 앞에는 담임선생님과 학급반장 그리고 가장 무서운 존재인 학생주임인 '채찍을 가진 사람' 인 선생님이 매의 눈으로 서 있었다.

 

"아, 전교생 여러분... 오늘 교장선생님은 여러분께, 아주 중요한 발표를 해야겠어요. 그 동안 여러분을 속이고 학교 매점에서 점원으로 일을하던 인상좋고 싹싹하던 젊은이는 사실 제 아들이에요. 학교분위기 및 학생 여러분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제가 위장 취업을 시킨 거에요.

앞으로 제 아들 '주니어 2세'는 차기 이사장으로써 그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거에요. 그럼 모두들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해 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여러분께 무척이나 실망했어요. 지난 달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옆 동네 똥통학교인 우르시립학교 점수보다 낮게 나왔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번에 특단의 조치로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점수가 좋지 않은 학생은

이 지팡이로 깨달음을 얻게 하겠어요."

 

교장선생님이 꺼낸 지팡이는 지팡이가 아니었다. 몽둥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했다.

 

조회가 끝난 후, 우리는 교실로 돌아와 수업을 준비했다. 선생님들은 우리에거 정확한 지식 전달과 이해를 위해 과거 오래 전부터 유구하게 이어져 온 하나의 수업방법을 진행했다.

'익숙할 때까지 학생들에게 암기하고 베끼게 하는 것' 이었다.

 

그리고 암기를 위해 각종 교과서가 편찬되었는데,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점차 교과목의 수는 늘어만 갔다.

식물, 지리, 동물, 광물학 등 점차 늘어갔다. 그리고 문법책에, 고전문학에 사전까지 만들어졌다.

"모두 동작 그만. 지금부터 쪽지시험을 볼 테니까, 점토판 다 덮어."

점토판을 덮는 동안 큰 형제가 새 점토판을 가지고 와 우리에게 나눠줬다.

 

"자. 시험결과를 발표하겠다. 이름이 불린 사람은 앞으로 나온다"

앞으로 나온 사람들은 시험성적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었고, 당연히 수메르 인의 전통방식인 체벌이 이루어졌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싸~"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몽둥이가 휘둘러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 갇혀 청년이 될 때까지, 이 감옥에 있어야만 했다. 자주, 내 여동생이 부러웠다. 여자들은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시대에는 방학이 존재할 리가 없었다.

학교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읽고,외우고, 시험보고, 맞는 학교 생활을 계속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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