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cafe.daum.net/ok1221/9Zdf/1016692
- 너 지금 혼자 있어?
"아, 저 지금..."
제인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 있잖아, 나... 정호 어디 있는지 알아냈거든.
"...네."
- 니가 만나 볼래? 나는 그냥 안 갈려구.
나 요즘 가게 일도 너무 바쁘고, 입을 옷도 없고...
- 그냥 나 안 만날래. 너라도 만나 봐.
- 정호가 너는 반가워할 수도 있잖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정호
저멀리 소현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소현
화장실에 쓰러져 울고 있는 제인을 발견합니다
연신 구토를 하는 제인
가만히 등을 두들겨 줍니다
"오늘 어디 갔다 왔어?"
"...그냥 아무 데도 안 갔어요."
"그랬어?"
"아줌마는 오늘 뭐 했어요?"
"담배 피웠지."
"그리구요?"
"...휘파람 불었어."
"휘--"
"안녕하세요."
"어, 안녕~"
"엄마, 왜 우리만 불렀어?"
"저기 달 봐봐. 꽉 찼지."
"오라이~ 오라이~"
멀리 있는 달을 가리키며, 가까이 오라고 주문을 외우는 제인
"따라해 봐."
"오라~ 오라이~"
올 수 없는 달을 두고 계속 주문을 외웁니다
약을 털어넣는 제인
"근데... 그 약 뭔데 자꾸 먹는 거예요?"
"이제 안 먹으면 안 돼요?"
"딸들."
"엄마 본명이 뭔 줄 알아?"
"경환이야. 조경환."
"근데 이거 먹으면, 머리가 따뜻한 물로 꽉 차면서
귀에서 바람 소리가 후- 하고 들려 온다?"
"그럼 그때부터 조경환이 말구
제인이란 사람이 무대 위에 서서,
저기 저 손님들 하나 하나... 애인이 돼 주는 거야."
"신기하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제인의 모습
때때로 제인 언니의 무대가 생각납니다.
그날의 무대는
마치 저를 위한 것같이 느껴졌거든요.
제 착각이라 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할래요.
그것이,
제가 본 제인 언니의
처음이자 마지막 모습이었으니까요.
"엄마, 거식증은 왜 걸리는 거야?"
제인의 몸을 닦아 주는 지수
"왜. 누가 거식증 걸렸대?"
"엄마가 거식증이잖아."
"지수야, 엄마는 거식증이 아냐."
"그럼 뭔데?"
"엄마는...... 상사병?"
농담을 주고받는 제인을 안쓰러운 듯 지켜보는 소현
"정호 오빠가... 우리 부담스럽대요."
"자긴 잘 살고 있는데. 직장도 있고... 애인도 있고."
"우리 이제 그만해요."
"포기해요."
"...휘파람 불어 줘."
"...네?"
"휘파람 불어 줘."
유독 슬프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오예~"
"왜, 뭔데?"
"김밥!"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김밥 몇 줄
"앗싸, 배고팠는데!"
"오~ 맛있겠다~"
피우다 만 담배가 조용히 태워지고 있음
활짝 열려 있는 창문으로 다가가 보는데
결국 자살을 택한 제인
김밥을 들고 먹기 시작하는 아이들
제인이 담긴 캐리어를 끌고 집을 벗어납니다
제인이 좋아하던 테이프
품에 꼬옥 안기며 제인을 보내 주는 아이들
담요도 덮어 줍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쓴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그럼 혹시,
제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사실 저는 지금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꿈만 같던 순간들은 모두 끝나 버렸어요.
이제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제인이 묻혀 있는 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지수...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없던 때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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