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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소현
지수가 갇혀 있던 방이 열려 있음
그때 지수를 끌고 들어오는 아빠팸 아이들
결국 지수도 자살을 택했습니다
"엄마랑 내가 이 집에서 둘이 살 때...
이 시간쯤 되면 꼭 그 영감이 왔다?"
"그 영감이 보증금 내 줬거든.
근데 그러면 엄마는 나한테 꼭 엄청 미안한 척하면서
나보고 이 밤 중에 어디 좀 가 있으라는 거야.
, 난 미성년잔데..."
"이제 그런 말 좀 안 하면 안 돼요?
이 상황에 그런 얘길 왜 해요, 짜증나게. , 안 그러냐?"
"야, 니가 한번 얘기해 봐."
"...저는..."
"저는 옛날에 모텔에서 정호 오빠랑 살 때요..."
땅 속에 묻히는 지수
"너네 진짜 왜 그러냐, 어?
니네 무슨 생각 하는지 알거든? 진짜 이러지 말자."
사건 이후로 나머지 아이들은 아빠를 외면합니다
하다 못해 지수의 파우치에서 돈 뭉치를 꺼내는 아빠
"이거 지수 돈이야. 지수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나 안정적인 팸 만들고 싶어. 어?"
말 끝나기가 무섭게 소현이 아빠의 팔을 깨뭅니다
지수를 대변해서 할 수 있던
최대의 반항이라도 되는 듯이
이때다 싶어 삽으로 아빠의 머리를 내려치는 아이들
그렇게 죽은 아빠의 시체를 태우고
아빠팸은 흩어지게 됩니다
"야, 받아."
"이거 전부 다 우리 같이 한 거야. 알지?
그러니까 돈도 공평하게 나눠 가지는 거고. 알겠냐구."
지수의 파우치에서 돈을 꺼내 소현에게 건네는 나경
"근데 죄송한데요. 지수 언니 파우치, 저 주시면 안 돼요?"
"이거? 왜?"
"그냥 갖고 싶어서요."
"내 생각엔 너 팸 체질은 아닌 것 같거든.
그냥 어디 쉼터 같은 데 짜져 있어, 쓸데없는 짓 그만 하고."
의지할 사람을 모두 잃고, 또 혼자가 된 소현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은 별로 궁금하지 않겠지만.
나경에게 받은 돈으로 제과점에 온 소현
제인이 만들어 주었던 케익과 닮았음
저는 모텔방에 갔었어요.
정호 오빠가 저를 남겨두고 도망쳤던, 그 모텔방에요.
그 오빠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제가 바보같이
그 방에 돌아갔었단 사실을 적고 싶었습니다.
거기라면 누구라도 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날 데려가주지 않을까.
기대했거든요.
다시 뉴 월드에 찾아온 소현
"안녕하세요."
"우리 아직 영업 안 하는데."
"어? 나 쟤 아는데."
"저 소현이요. 정호 오빠 동생."
"정호 걔, 일 그만 두고 가게 한번 왔었거든?
그때 주고 갔어."
주희에게 정호의 명함을 건네받습니다
"갈 데 없으면 일 끝나고 우리 집 가도 돼.
하루 재워 줄게."
"근데요... 제인 언니 어디 갔어요?"
"너 그 언니 기억하니?"
"그 언니가 정호 오빠 좋아했었잖아요."
"아, 맞아. 그랬었지..."
"너랑 둘이서 쌍으로 아주..."
"근데 그 언니,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몰라."
"아, 정호 걔 그만 뒀을 때구나.
제인 언니도 그 뒤로 얼마 안 가서 관뒀거든...
지금은 아무도 연락 안 돼."
"사라져 버렸어."
그렇게 주희의 집에서 하룻밤 머무는 소현
"주희 언니?"
어디 나간 듯
옷도 정리하고
지수의 핸드폰도 충전 시킵니다
대포가 남겼던 부재중 메시지...
저는 뉴 월드에도 가 봤어요.
뉴 월드의 어떤 분을 떠올리며
이 편지를 쓰게 되었거든요.
제인.
그 분의 이름은 제인입니다.
"...대포 전화 맞나요?""
지수의 휴대폰을 드는 소현
"...나 지순데. 내 번호 지웠어?"
그리곤 지수 행세를 합니다
"...듣고 있어? 너 어디야?"
제인 언니는 정호 오빠를 좋아했습니다.
자기가 정호 오빠의 애인이라면서
심지어 이렇게 말하고 다녔대요.
'매일 밤 꿈에서 정호랑 난 항상 연인이야.
그럼 됐어. 내가 그렇게 믿으면.'
"안녕하세요. 쫑구, 안녕."
"저는 별로 안 반가운가 봐요."
"혼자 왔냐?"
"아... 지수 언니는요,
일단 저 보고 먼저 가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가 있으면 자기도 곧 올 거라고..."
"...새 팸은 마음에 드세요?"
"야, 반소현. 그만 안 해?"
"뭐 하는 거냐, 지금."
"...제가 뭘요?"
"왠지 너인 것 같더라니.
어떻게 니가 지수인 척을 하면서 전화를 할 수가 있지?
진짜 미쳤냐, 지금? 지수 어디 있냐?"
"지수 어디 있냐?"
"네?"
"지수 어디 있냐고.
너랑 말 길게 하기 싫으니까 빨리 말해."
"...이제 너 하나 남았어.
나경이랑 애새끼들 잠수 타서 연락도 안 되거든?
이미 그 새끼들한테 다 듣고 온 거라고..."
"너 같이 있었다매, 지수 묻을 때!"
"지수 돈도 다 나눠 가지고!"
"특히 너는...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나 완전 돌아 버릴 것 같거든?
지수 걔가 너한테 어떻게 했냐? 어?"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빨리 말해. 지수 어디다 묻었냐?"
"오빠 죄송해요. 안 믿으실 수도 있는데요.
오빠 만나면 전부 얘기하려고 했어요.
혹시 저라고 하면... 오빠랑 쫑구랑 안 만나 줄까 봐..."
"지수 언니 얘기하고 나면
이제 다시 연락 안 하고 싶을까 봐...
그래서 거짓말했어요."
"니 얘기 하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해."
"빨리!!!"
"...방법을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뒤로 돌아."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벌벌 떨며 뒤로 도는 수현
"100까지 세."
"숫자 100까지 세라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뒤를 돌아보는 소현
은수가 서 있습니다
무언가를 건네 주고 사라지는 은수
마이쮸 한 개
제가 이 편지를 쓴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그럼 혹시,
제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사실 전 지금,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꿈만 같던 순간들은 모두 끝나 버렸어요.
이제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갈 거예요.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던 사람도 없던 때로 말이에요.
버스에서 내리는 과거의 제인
"언니, 정호 출근했어?"
"응, 오늘은 누굴 달고 왔더라."
출근하자마자 정호부터 찾습니다
"달고 와? 누굴 달고 와?"
"몰라. 아는 동생이래."
"동생...?"
"마셔."
엎어져 있는 소현을 툭툭 치는 정호
"빨리 가."
"알았어. 좀만 있다가."
"이제 가, 좀."
"아, 왜! 가만히 있을게."
"좀 가라고."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그냥."
실랑이를 하다 결국 돌아가는 소현
"야!"
제인이 따라 나옵니다
"이리 와 봐."
"어서 와요~"
손님을 맞느라 바쁜 뉴 월드
"어우, 오늘 왜 이렇게 많이 왔대?"
"오늘은 노래하기 전에,
특별히 제 얘기를 해 볼까 해요. 괜찮죠?"
"네~"
그리고 관객들 앞에 선 제인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진실하지 않았어요.
제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 제인과 '처음' 만나는 소현
"네, 제 노래는 거짓 역사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요 놈, 요 자식에 관한 얘기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죠.
그렇기에 제 존재는 언제나 거짓이었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의 구취가 난다고 손가락질 받았죠."
"뭐, 어찌할 줄 몰랐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 곁에 머물 수 있는지, 방법을 몰랐죠."
"특히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제 곁을 떠났어요.
그들 중 몇 명은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넌 영원히 사랑 받지 못할 거야.
왜냐면 넌 사랑 받고 싶어서 누군가를 사랑하거든.'
그렇게 저는 여전히 혼자인 채로 살고 있습니다."
"제 진심이 언젠가는 전달될 거라고 믿으면서요."
"물론 이 외로운 삶은 쉽게 바뀌지 않겠죠?
불행도 함께 영원히 지속되겠죠."
"뭐,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처럼 이렇게 여러분과 즐거운 날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어쩌다 한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자,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 월드에서."
"손 좀 줘 봐."
도장이 찍힌 자리를 후- 하고 부는 제인
그때는 몰랐지만,
이 편지를 쓰면서 알게 된 것이 있어요.
제인 언니는
저를 위해 용기를 내서 노래했다는 것.
그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해도
그것만은 절대,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요.
꿈의 제인 完
<꿈의 제인>은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제인과의 삶(1-2편), 제인이 없는 삶(3편), 제인과의 첫만남(4편)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에피소드는 온도가 완전히 다르다.
제인이 있는 삶은 따뜻한 반면, 제인이 없는 삶은 차갑기 그지없다.
또한 같은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두 에피소드에선 각각 운명과 성격이 달라짐으로써 두 이야기가 충돌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첫번째, 두번째 에피소드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각각 비현실과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첫번째 에피소드는 거짓, 즉 꿈이다.
그것은 주인공 소현이 현실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들이다.
1. 첫 번째 에피소드(3-4편)
제인이 존재하지 않는 에피소드에서 가출청소년인 소현의 삶은 잔혹하기 짝이없다.
붙임성도, 생활력도 없는 소현은 속한 팸에서 적응하지 못한다.
평범한 외모와 성격은 소심하기까지 해 사람들은 소현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소현은 자신과는 정반대로 강인하고 당차며 매력적인 '지수'를 만난다.
게다가 지수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그러듯이 책임감있고 포용력있게 소현을 감싸 안아준다.
그러나 지수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소현은 지수를 위해 용기있게 나서지 못한다.
소현은 결국 자신을 유일하게 받아줬던 지수를 영영 잃어버리고 혼자가 된다.
지수를 구하지 못했다는, 아니 구하려 하지도 않았다는 무거운 죄책감과 초라한 자기 자신을 안고서.
그녀는 자신을 필요로 할 누군가, 혹은 장소를 애타게 찾았지만 그걸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소현은 자신이 버림 받았던 모텔로 돌아와, 제인을 찾지만 제인은 없다.
결국 소현은 홀로 자살을 시도한다. 아마도 현실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2. 두 번째 에피소드(1-2편)
그러나 만약 제인이 있었다면, 하는 가정 아래에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이것은 소현의 후회와 죄책감, 소망들이 재구축된 꿈이다.
소현과 제인이 함께 사는 아이들은 모두 소현이 좋아했고,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들이다.
현실에서 못다푼 '꿈(바램)'을 '꿈(夢)'속에서 꾸고 있는 것이다.
3. '제인'과 '뉴 월드'
트렌스젠더로서 제인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홀로 남은 소현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그렇기에 소현을 데리고 왔을 것이다. 소현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받지 않게 해 주기 위해서.
그래서 쓸쓸히 발걸음을 옮기는 소현을 불러세워 파티, 즉 자신의 삶에 초대하는 제인의 모습은 위대하고도 감동적이다.
제인은 자신이 언젠가
"넌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거야. 왜냐하면 넌 사랑받기 위해 누군가를 사랑하거든" 이라는 말을 들었노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이제 자신이 먼저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 틀림없다.
그녀의 말대로 '언젠가는 이 진심이 전달될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이것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소현의 물음의 답이 되어 주기도 한다.
아무도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된다는 것을.
결국 제인이 일하는 술집 이름인 '뉴월드'는 제인이 만들었던, 그리고 감독이 꿈꾸는 세상이다.
서로가 함께, 사랑해 주고 보듬어주는 세상.
4. <꿈의 제인>
꿈의 제인은 이렇듯 냉소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결국 죽지 못해서 살고 있으며,
그렇기에 인생이 불행하다 해도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영화는 제인과 소현이 죽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이 지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우리 모두에게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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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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