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시네요. 이런건 어디서 배웠어요?
아. 한채경입니다.
네, 채경씨 반가워요. 앞으로 잘해봐요 우리.
아 저 근데.. 아니요 저도 반갑다구요.
첫날이라 피곤하죠?
아뇨. 하나도 안 피곤해요.
채경씨라 그랬나?
네.. 아 저 혹시 끝나고 저녁때 시간 괜찮으면..
이때 후배의 부름에 나가는 이수
모두가 퇴근한 시간.
저 퇴근하시고 혹시 약속 있으세요? 배고프지 않으세요? 괜찮으면 저랑 저녁이라도..
채경씨 나한테 뭐 할말 있는거죠?
김우진이라고.. 기억하세요?
채경의 집으로 간 이수. 그곳에서 낯선 느낌을 받고
기억나요?
이게 다 뭐에요? 이게 왜 다 채경씨 집에 있어요?
이수씨, 내 이야기 좀 먼저 들어봐요.
채경씨 뭐하는 사람이에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구요.
스토커 뭐 이런거에요?
아니에요 이수씨 난 그냥
갈게요.
내가 김우진이에요! 한채경이 아니라 김우진이에요.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것만 봐줘요.
홍이수. 그집은 내가 여러번 갔던 곳인데 오늘 처음 봤다. 목소리, 말투, 눈빛 지금까지도 생생하네. 나무였다가 배였다가 의자였다가
생각이 나랑 비슷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런 기분 처음인것 같다. 이틀째 잠을 안 잔게 기적 같기도 하고 앞으로가 걱정이 되지만, 일단은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게 전부 다 나에요.. 난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변해요. 그러니까 겉모습은 바껴도 다 김우진이라구요.
아 무슨 말도 안되는
선박으로 만든 의자 얘기랑 같이 공장에서 음악 들었던 것.. 골동품 가게.. 라미네즈.. 말도 안되고 미친 소리 같다는거 알아요.
아는데.. 다 저에요..
무슨 말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나는.
이수씨한테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솔직하게.
나한테 왜이러는거에요?
이수씨한테 온 문자랑 전화,
앞으로 한채경씨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N. 내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얼굴은 너무 익숙했다. 처음 얼굴이 변하던 날 거울 속 내 얼굴이 그랬고,
변해버린 날 본 우리 엄마가 그랬고.. 상백이 마저도 그랬다.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됐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이수. 하지만 우진이가 잊혀지지 않고
저기요? 제가 여기서 의자를 샀는데 거기 맞는 걸 찾고 있어요. 벚나무로 만든 벽돌색 의잔데..
제가 스케치를 좀 많이 하는 편이라 테이블이 좀 컸으면 하거든요.
우진씨..?
네?
아 죄송해요. 제가 착각했나봐요.
결국 우진의 집을 찾아온 이수.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우진이다.
차.. 마실래요?
근데 한국말..
말은 못해도 들을 순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좋은거죠? 아닌가..
사랑해요.
그럼 자요, 우리. 보고 싶어요.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는 우진씨 모습.
언제부터 그랬어요?
18살때부터.. 그 후론 쭉 그래요. 왜 그런지는.. 그때도 지금도 몰라요.
몇살이에요? 그때 그 주민번호 진짜에요?
29살. 주민번호는 맞고.
진짜 동갑이었구나. 그때 말 놓을걸. 그럼 죽지도 않는거에요?
아직 안 죽어봐서 모르겠네.
좋은건 없어?
잘생긴 날 데이트 할 수 있다는거?
왜..나야..?
매일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일어나는 거 익숙해졌는데 너 만나고 나서 불편하고 힘들었어.
평범한 사람들처럼 만나고 이야기하고..보고싶었어. 그런데 그럴 수 없잖아? 그래서 이야기한거야. 내일 아침..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아?
잠에서 깨는 이수. 맞은편을 바라보는데 어제 모습 그대로인 우진.
이수는 긴가민가하는 표정을 한 후, 조심스레 침대를 빠져나온다.
우진의 옷장, 욕실을 둘러보며 그의 특별한 일상이 현실임을 느끼는 이수.
그리고 컴퓨터에 기록된 그의 과거를 보며 이수의 기억속에 저장된 우진의 모습을 회상한다.
이때 들려오는 발소리. 뒤를 돌아보며 또 다른 모습의 우진이 있다.
N. 오늘 만났던 여자와 내일, 다음주도 만날수 있다는거.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이지만 내게는 기적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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