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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8/2/01) 게시물이에요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 황경신]


먼 세월 흘러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니

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너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러니 우리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못하겠구나.

사랑을 하여도 금세 이별이겠구나.


수 천번의 봄이 되풀이되고

수 억의 꽃봉오리가 되고 져도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몽혼 - 이옥봉]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걸.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꿈 -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소낙비 - 서덕준]


그 사람은 그저 잠시 스치는 소낙비라고

당신이 그랬지요.

허나 이유를 말해주세요.

빠르게 지나가는 저 비구름을

나는 왜 흠뻑 젖어가며 쫓고 있는지를요.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섭씨 100도의 얼음 - 박건호]


너의 표정은 차갑고

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화상을 입는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나는 그대를 사랑했다오 - 푸슈킨]


나는 그대를 사랑했다오.

그 사랑은 나의 영혼 속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으리라.


하지만 나의 사랑은

이젠 그대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오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다오

희망도 없이 침묵으로

난 그대를 사랑했다오.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가슴 조이며

신이 그대로 하여금 누군가의 사랑을

받게 만든 그대를

나는 진심으로 묵묵히

그대를 사랑했다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푸른 밤 - 박소란]


짙은 코트 자락을 흩날리며

말없이 떠나간 밤을

이제는 이해한다

시간의 굽은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


사소한 사라짐으로 영원의 단추는 채워지고 마는 것

이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건

누군가의 마음이 아니라

돌이킬 수 있는 일 따위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잠시 가슴을 두드려본다

아무도 살지 않는 행성에 노크를 하듯

검은 하늘 촘촘히 후회가 반짝일 때 그때가

아름다웠노라고,


하늘로 손을 뻗어 빗나간 별자리를 되짚어 볼 때

서로의 멍든 표정을 어루만지며 우리는

곤히 낡아갈 수도 있었다

이 모든걸 알고도 밤은 갔다


그렇게 가고도

아침은 왜 끝끝내 소식이 없었는지

이제는 이해한다


그만 다 이해한다






내가 있는 풍경속에서 너는 늘 그렇게 슬플거구나 | 인스티즈



[달의 이야기 - 서덕준]


아픈 마음과 광활한 외로움은 잠시 뒤로 할게

세상에 당신 하나 남을 때까지 철없이 빛나기만 할게


나 아닌 아침과 오후를 사랑해도 좋아

밤이면 내가 너를 쫓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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