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의 모든 글은 <문학동네 시인선 033, 박지웅 시집, 구름과 집 사이를 걸었다>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언 강물 위에 사랑한다 쓴 글씨
날이 풀리자 사랑은 떠났다
<박지웅, 푸른 글씨>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박지웅, 택시>

이미 오래전에 세상은 그대를 감추고
바람에 날리던 그대의 긴 머리카락이
오늘도 내 기억에 부딪히는데
<박지웅, 인연의 집>

손끝만으로도 쉽게 으스러지는
무른 살로는
가슴으로는
아무것도 안을 수 없다
<박지웅, 물의 방중술>

허나 세상에 날아다닐 수 있는 육신 따위란 있을리 없다
세상의 모든 새는 헛소문이다
<박지웅, 세상의 모든 새는 헛소문이다>

생의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모은 이야기는 아름다웠으며
그 문장을 손바닥에 받아 마시는 일이 즐거움이었다
<박지웅, 냇물 전화기>

인스티즈앱
엄청난 속도로 망해간다는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