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널 계속 기다렸어. 네가 날 구하러 와 주기를.
계속 기다렸어. 안아 줬으면 했어. 네가 세게 안아 줬으면
했어.
/이치노세 구렌, 16세의 파멸
나는 너를 사랑한다
가슴에 눌러둔 그 한 마디를 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죽어버릴 것 같았다.
/박상천, 가정법 고백
정말 보고 싶었어 그래서 다 너로 보였어.
/원태연, 어느 날
물어보자. 너 내가 아주 싫진 않았지?
그런데 그 사람이... 조금 더... 좋았던 것 뿐이지?
/김혜란, 불의 검
키스하지 말아요, 또 다시 입맞춤을 한다면
난 당신을 떠날 수 없을 거예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나태주, 대숲 아래서
차마 전할 수 없어
공연히 하늘에 대고만 외치고 나니
별 하나 없던 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들이 피었고
내가 눈을 질끈 감는 순간
수많은 별들이 너의 집으로 떨어지며
사랑해 사랑해 연신 악을 질렀다.
/서덕준, 별의 자백
너는 어느 날 눈처럼 내렸다
피할 수는 없었고
나는 속절없이 맞았다
/김준, 너를
그 해 여름 내 사랑은
짙은 안개 속처럼
참 난감해서 더 절절했다.
절절 속 끓이며
안으로만 우는 안개처럼
남몰래 많이 울기도 했다.
이제야 하는 얘기다.
/오인태, 난감한 사랑
사랑만 해 줘.
나머진 내가 다 해 줄 테니.
/밤 길, 사랑만
난 절대 결단코 수백 날이 지나도
너밖에 모르는 바보는 안 될 거야.
행복함에 눈물 범벅이 될지라도
너 하나로 숨 막힐 바보는 안 될 거야.
/이브나, 가을 방학
나는 엉엉 울었다.
그리고 울면서도 네 걱정을 했다.
/향돌, 외로운 우리
다음날 학교에 가면 안될 것 같았다.
큰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래도 갔다.
네가 있어서 갔다.
/와난, 어서오세요 305호에
너를 사랑해.
이 기막힌 재난과 함께.
/김이듬, 막
단어들은 잔인했고
사랑은 시작하기도 전에
명심해야 할 것들로 가득했다.
/허연, 안젤름 키퍼
서로를 향한 마음을
저울에 올려
크기를 재어보고 싶었다
애석하게도
너의 쪽엔 재어 볼 마음조차 없었고
너의 마음만 바닥으로
쿵, 하고
떨
어
졌
다
/서덕준,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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