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오야... 내 아들 가오...
세상이 어둡고
내 미래가 불투명하고
매일매일이 가슴 찢기는 고통일 때..
환한 빛으로 내 품에 온 지 이제 겨우 5년인데...
그 5년은 그리도 빨리 지나가 버리더니..
너 없는 닷새는 너무나 더디게 지나가는구나..
가오야..
엄마 잘 지내고 있다..
조금 마음이 아픈 건..
너를 더 좋은 집에서 마음껏 사랑하고 돌봐주며 살아 보지 못한 게..
그게...너무나 미안하다.
5년이라는 시간동안.. 훈련소에서.. 니가 엄마를 기다리지 않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어떤 말에도 반응이 더딘 니가 "엄마 간다!!"라는 말에는
그리도 바람처럼 달려왔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려서.. 엄마는 또 눈물이 난다..
추운 겨울날, 아무 준비 없이 널 데려와
서로 고생하면서 지낸.. 우리가 쌓은 사랑 덕분에..
엄마는 죽고 싶도록 힘든 시간을 따뜻하게 견뎌내었단다....
너에게서 받은 위로와 사랑은.... 정말 말로 다 표현 할수가 없구나..
엄마 품으로 온지 얼마 안돼서 호되게 앓았던 홍역...
그러면서도 어찌나 힘든 기색 없이 잘 견뎌 주었던지...
엄마는 그때 바보처럼..
니가 이겨내면 나도 이겨내리라는 어처구니없는 주문을 걸었었어....
그거 알았니?..
너가 용감하게 이겨내서 엄마를 살린거야...
어쩜 추억이 이리도 많을까? 가오야....
수상스키 타러 갔을때, 엄마가 물에 빠지니까
강이라곤 한강을 쳐다본게 다였던 니가..
그렇게 힘차게 물속에 몸을 던져..
엄마한테 헤엄쳐오던 너의 늠름한 모습이 자꾸 떠올라.. 가만히 미소도 지어본다..
여기 너무 더웠지? 너무 힘들었지?..
지금은 시원한 곳에 있니?
가오야...내 아들 가오야...
집에 돌아와서 보니 내 방엔 온통 니 사진이더구나....
엄마는... 우리 가오랑 뚱실이때문에 집 살려고 준비도 했다....
그런데 이제 필요가 없구나...
너없인 갈 수가 없어.....
어느 누가 너와 내 사일 가늠 할 수 있겠니?
엄마는 지금 몸 한군데가 떨어져 나간듯 너무 아프다...
마지막으로 안아 본 너는.. 차가웠다...
아마도 시원한 곳으로 갔겠지 싶어 한편으론 안심도 되더구나...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도..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가오야...
하늘나라에서 엄마 지켜봐 줄거지?
아주 먼 훗날 우리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엄마가 너한테 칭찬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살께...
우리 가오는 하늘나라에 가서도 엄마에게 이렇게 큰 위로가 되어 주는구나...
내 아들....백가오...
가끔 엄마 꿈에 나타나줄래?
할 얘기가 너무 많구나..
정말 미안하다...
사랑한다 가오야... 사랑해..

인스티즈앱
요즘 남돌 스테디라는 호불호 끝판왕 코디..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