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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9984
이 글은 7년 전 (2018/2/1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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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gan Lerman








우리 동네엔 큰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난 그 공원에서 자주 산책을 했었다.


하지만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에는

차마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아

한동안 그 공원에는 나가지 않았다.



드디어 해가 바뀌고

세상을 덮고 있던 눈은 맥 없이 녹아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던 그 공원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생기가 돌았다.


나도 오랜만에 다시 그 공원을 찾았다.






-





마지막으로 왔던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바닥에서 뒹굴었던 잎들은

다시 나무의 팔뚝에 돋아났고


자취를 감췄던 풀들은 다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면 푸르른 하늘과

높게 뻗은 나무들이 보였고


앉으면 봄이 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작은 꽃봉오리가 입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쭈그려 앉았던 몸을 일으켜

뒤를 돌아보았을 때 한 남자가 보였다.


그는 크고 둔탁한 카메라를 들고

렌즈를 통해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놀란 듯했다.



렌즈를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는지

다가온 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의 눈동자는 파란 하늘보다 빛났다.







-







그와 종종 공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그와 공원에서 만나면 함께 산책하다가

그는 사진을 찍고 나는 그 모습을 구경하곤 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서 있는 그를 보며

이 계절과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그 몰래 하기도 했다.






" 열심히 사진 찍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






내 말에 그는 수줍은 듯 보였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나의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거기서 날 바라보고 있는 당신도 보기 좋아서. "







-







겨울의 기운은 이제 찾을 수 없는

완연한 봄이 되었다.


꽃들은 활짝 피었고 나뭇잎은 더욱 푸르렀다.



평소처럼 그와 공원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는 대뜸 나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며 카메라를 건넸다.


난 사진 찍는데엔 소질이 없었기에 난처했지만

그의 눈을 바라보니 거절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카메라는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그리고 그의 고운 손과는 어울리지 않게 투박했다.


그가 저쪽으로 걸어가고

난 렌즈를 통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예쁘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난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지만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나에게 다가와 내가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그에겐 무슨 향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향이 났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소리 내 웃었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내가 당신을 볼 때 이런 표정이군요.

정말 바보 같네요. "







-







처음으로 그와 공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가 나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말을 꺼낼 때 그의 귀는

막 피어난 꽃 한 송이처럼 붉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라며 나를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갈 때

그는 나를 위해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카페는 그의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은 채

내 앞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은 색달랐다.



그는 자신이 아끼는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인화한 사진을 보는 건 오랜만인 듯 했다.







" 사진을 정말 좋아하나 봐요. "






그는 웃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의 커피 안에 들어있는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냈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난 사진을 좋아하지만.

당신만은 이렇게 눈으로 담는 게 훨씬 좋아요. "















2. Sebastian Stan








난 계절 중에 겨울을 가장 좋아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고


찬 바람을 맞으며 올해엔 이런 일이 있었지 추억하며

새로운 해를 기다리는 그런 설렘도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상을 지우개로 지우듯 내가 사는 세상을 덮어버리는

새하얀 눈이 가장 좋았다.







-







나는 더 새하얀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모두가 밖에 나가기를 꺼리는 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 안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따뜻한 공기가 가득했다 .


덕분에 기차의 창문엔 서리가 잔뜩 껴

밖이 보이지 않았다.


지워도 지워도 계속 생기는 서리를

손바닥으로 지우고 지우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떤 한 역에 기차가 멈춰섰다.

작디 작은 간이역이었다.


잠깐 멈춰 선 사이 한 남자가 내 맞은편에 앉았다.

이 간이역에서 올라탄 모양이다.


밖이 꽤 추웠는지 그의 코끝은 빨겠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그와 눈이 마주쳤다.


간단한 눈인사를 하고서

우리는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남자와 나는 같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초콜릿 한 조각을 주면서

우리는 말문을 텄다.


그는 수다스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과묵한 편도 아니었다.


적어도 나와의 대화를 지겹다고 느끼진 않아 보였다.



신기하게도 그와 나의 목적지는 같았으며

그는 나보다 하루 더 머문다고 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여행을 하기로 했단다.


혼자 하는 여행.

뭔가 그와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새하얀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원래 자기 것이었다는 듯

천천히 내리는 눈은 온 몸으로 모든 것을 덮고 있었다.



그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왼쪽으로, 그는 오른쪽으로 걸음을 달리했다.


쌓인 눈을 대충 치운 구불구불한 길을

얼마 걷지 않았을 때


나와 다른 방향으로 향했던 그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당신만 괜찮다면 동행 하고 싶은데. "






거절해도 상관없다는 그의 표정이었지만

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







이곳은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화려한 볼거리가 있지는 않았다.


그저 넓은 들판에 쌓인 눈이 끝없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난 다른 어느 관광지보다 이곳이 좋았다.

그도 그런 듯 보였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을 걸었다.

내 뒤엔 그가 내 발자국을 따라오고 있었다.


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조차 좋았다.

그리고 내 뒤를 따라오는 그의 발소리도 좋았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잘못해서 넘어질 뻔하면

그가 뒤에서 잡아주었다.


고맙다고 말하면 그는 대답하지 않고 웃었다.



우리는 아무도 없는 하얀 눈밭을 걸으며

기차 안에서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도 계절 중에서 겨울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하얀 입김은 끊임없이 피어올랐다.







-







내 일정은 모두 그와 함께했다.

대부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위주였다.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떠나기 전 그와 작은 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어섰다.


따뜻한 카페에서 더는 입김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와 내 앞에 있는 커피가 뜨거운 입김을 뱉고 있었다.






" 생각은 잘 정리됐나요? "






여행의 끝이 아쉬운 마음을 담아 그에게 말을 건넸다.


조금 더 있다 그가 떠나는 날에

함께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밖에서 장갑을 끼고 있었음에도

그의 손끝이 붉었다.


차가운 손을 녹이려는 듯

그는 자신의 커피잔을 어루만졌다.





봄/겨울에 만난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


" 당신에게 돌아갔을 때부터,

무슨 생각을 정리하려 했었는지 잊어버렸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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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뽑아버려
겨울...!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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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양  JYJ♡
핫......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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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Don't Like It (나쁜 짓)  無限的我
겨울 ㅜㅜ 너무 좋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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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퓨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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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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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 셉ㅠㅠ
여러분 미드 킹스 보세요
2009년 드라만데 셉즈가 완댜님으로 나온답니다
정말 세쿠시의 모든것을 담고있는 셉즈를 보실스 있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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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맛포도사탕
겨울..!!!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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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안녕
전 봄이요 봄이 좋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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