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해지는 날들이었다.
그 애가 하는 얘기,
그 애가 쓰는 단어,
그 애가 보낸 노래,
그 애가 가른 여백,
그런 것이 전부 암시가 됐다.
나는 이 세계의 주석가가 되고,
번역가가 되고,
해석자가 되어 있었다.
상체를 기울여 뭔가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려 하고 있었다.
내 짐작이 맞았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져버렸다.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탱자나무 울타리를 돌 때
너는 전반부 없이 이해됐다
너는 주석 없이 이해됐다
내 온몸에 글자 같은 가시가 뻗쳤다
가시나무 울타리를 나는 맨몸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가시 속에 살아도 즐거운 새처럼
경계를 무시하며
1초 만에 너를 모두 이해해버린 나를 이해해다오
가시와 가시 사이
탱자꽃 필 때
나는 너를 이해하는 데 1초가 걸렸다
주석 없이,유홍준
너무 일찍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에 무조건 몸을 맡기지 않기를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를
봄날을 지나는 너에게,김원
이대로 잠시 앓기로 한다
단지 오늘만, 끝으로
보고 싶다 한마디가 몰고 온 이 하루의
고약한 병증
통속적 하루,박소란
가지고 있던 게 떠났으면 가벼워져야 할텐데
꿈 없이 사는 일이 아주 무거워
꿈이 떠나서 몸이 무거워
어떤 비오는 날,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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