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국 시월드의 범고래 틸리컴이 36살의 나이로 죽었다는 내용이 뉴스에 보도 돼. 대체 이 고래가 뭐길래 사망 소식이 뉴스에까지 나올까?
틸리컴은 2013년에 나온 다큐멘터리 'Blackfish'의 주인공이야. 틸리컴은 총 3명의 사람을 죽였어. 1991년 자신의 사육사를, 1999년 아쿠아리움에 무단침입한 남자를, 2010년 함께 범고래 쇼를 진행하던 사육사의 포니테일을 물고 물 안으로 끌어당겨 익사시켰어.
원래 사람을 죽인 동물은 즉각 사살되지만, 틸리컴은 워낙 포획이 어려운 개체인 범고래여서 살아남아 2017년까지 시월드에서 살다가 죽은 거야.
그럼 틸리컴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희귀개체라 살아 남은 못된 범고래일까?
답은 아니야.
범고래는 흉폭한 성격이지만 사람에게는 호의적이야. 범고래는 흔히 먹는 먹이들 외에 새, 개, 조랑말까지 모두 잡아먹는 건 물론 재미삼아 물개를 죽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공격한 적은 한 번도 없어. 100년간 기록된 몇 번의 공격사례도 전부 물개로 착각해서 사람을 건드렸다가 아니란걸 깨닫고는 놔줬다고 해. 범고래가 왜 사람을 안 건드리는지는 알 수 없어. 틸리컴이 사람을 셋이나 죽이게 된건 사실 인간의 잘못이야.
범고래는 평생 어미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무리를 이루며 합동사냥을 하고 살아가는데, 범고래를 포획하는 선원들은 무리에서 강제로 새끼를 납치해. 범고래는 10살 아이 수준의 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끼가 납치 당할 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울음소리를 내며 슬퍼한대.
틸리컴은 1983년, 2살의 나이로 가족들에게서 강제로 떨어져 좁은 아쿠아리움에 갇히게 돼.
틸리컴은 범고래 쇼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고 그 외의 시간에는 저 좁은 우리에 갇혀서 지내야했어. 딱 봐도 범고래의 몸집에 비해 너무 좁은 감옥이야. 아쿠아리움의 사육사들은 틸리컴이 좁은 우리에 들어가길 거부하거나, 쇼에 필요한 훈련을 완수하지 못하면 먹이도 주지 않고 굶겼어.
또 틸리컴은 어른 범고래 두 마리와 함께 지냈는데, 포획 지역이 달라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다른 범고래들이 밤새 틸리컴을 괴롭혀서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어. 인간으로 치면 외국인들과 갇혔던 거지. 틸리컴은 1991년 캐나다에서 첫 살인을 저지른 후 미국 시월드로 옮겨졌고, 다른 범고래들이 괴롭히지 못하게 죽을 때까지 혼자 격리된 채 갇혀 살았어.
다큐멘터리의 영향으로 2016년 시월드는 범고래 쇼를 잠정적으로 폐지할 것을 약속했지만, 틸리컴은 그 다음 해에 죽었어. 범고래는 인간과 비슷한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사육되는 범고래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30년 남짓 살고 죽거든.
두 살 때 가족들에게 떨어진 채 잡혀와서, 낮에는 곡예훈련을 받고 밤에는 외국인들과 감옥에 갇혀 신체적 학대를 받으며 평생을 산 거야. 밥도 마음껏 주지 않고 뛰어놀 공간도 없는 아쿠아리움에서.
과연 틸리컴이 사람을 죽인게 나쁜 동물이여서일까? 전세계적으로 행해지는 무자비한 동물 포획과 전시가 과연 정당한 걸까? 다들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어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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