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 축사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못다 이룬 꿈을 문재인정부가 이뤄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총리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합의'가 6·15남북공동선언과 닮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6·15선언은 5개항의 합의를 담고 있다"며 자주적 통일노력, 양측 통일방안의 공통점 인정, 이산가족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의 인도적 해결, 경제협력과 교류를 통한 신뢰구축, 그리고 남북대화 조속 개최 등을 거론했다.
이 총리는 "6·15선언은 후속대화 추진을 문서에 포함했고 센토사합의는 후속대화 계획을 구두로 발표한 것이 다를 뿐 나머지 구성은 비슷하다"며 "6·15선언과 센토사합의는 많은 것을 함축하지만, 문서로 표현된 것은 선언적이고 압축적이다. 기적 같은 사상 첫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6·15남북정상회담과 4·27판문점남북정상회담도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두 정상회담은 모두 자주외교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미국 등 주요 관련국들의 협력으로 이뤄졌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축적된 철학과 일관된 신념, 오랜 준비와 미국 등의 협력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점도 있는데 무엇보다 시대와 상대가 달라졌다"며 "북한사회는 예전보다 경제와 개인생활을 더 중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과 다른 실용적 리더십을 담대하게 내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렇게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6·15정상회담이 있었기에 그 바탕 위에서 4·27정상회담이 있었고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못다 이룬 평화의 꿈을 거론하며 "그 길은 끝내 성공할 것으로 저는 굳게 믿는다. 그 길이 역사의 필연이고, 그것을 바로 여러분이 앞장서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