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미인이 꺾어들고 창문을 지나면서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낭군이 짐짓 놀려보려고
"꽃이 더 예쁘구려" 하니
미인이 꽃이 낫다는 말에 질투가 나서
꽃가지를 길에 던져 밟아 뭉개고는

"꽃이 저보다 나으시거든
오늘밤은 꽃과 함께 주무셔요" 하더라
이규보_절화행
牡丹含露眞珠顆
美人折得窓前過
含笑問檀郞
花强妾貌强
檀郞故相戱
强道花枝好
美人妬花勝
踏破花枝道
花若勝於妾
今宵花同宿
李奎報_折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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