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MBC에서 하는 김대중 전대통령님의 추모스페셜을 보는데
당선후에 하셨던, 국민과의 대화.. 를 보던중에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질문을 했어요.
대통령님이 만약 아무도 없는 멀고 먼 무인도에 홀로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세가지가 무엇이냐고..
머랄까, 잠시 쉬어가는 의미의 질문인것도 같고, 식상?한거같은 질문이기도 했죠.
그래도 답이 궁금해서 저는 마치 당시에 있는 방청객들처럼 김대중 대통령님의 대답을 기다렸어요.
많이 사랑하시는 이희호 여사님이라 하실까? 좋아하는 책 몇권 이라고 하실까? 하면서요
그랬더니 대통령님, 껄껄 웃으시며 앞에 뭐라하시고선(기억이)
이왕지사 멀리 멀리 가게 된다면 꼭 가져가버리고싶은 세가지가,
이 나라의 실업문제와, 부정부패, 지역감정 이라고 대답하셨어요....'ㅁ'
그러자 감동받은 방청객들이 일제히 가슴에서 우러난듯한 박수갈채를 보내더군요..
꽤 오래도록..
우문현답이랄까요. 그분의 마음속 염원을 대변하는 듯한.. ㅎㅎ
사형선고를 받았을때도, 일본에서 납치되어서 두발에 쇠덩이 달고
망망대해 바다를 향해 가고 있을때도(쥐도새도 모르게 바다에 던져버리려고 했겠죠)
외국에서 구명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압박을 가해서 두번다 죽음앞에서 풀려나셨던 그분..
지금도 외국에서 더 유명하시고 존경받고 계시는 분..
국내언론의 왜곡으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셨던게
늘항상 맘이 안타깝고 아쉬웠지요..
당선되시고나서 소감으로 하시던 말씀중,
"대통령공부만 40년했습니다. 잘할수있습니다!" 그말을 들으니 정말 준비된 대통령같고
믿음이 갔고, 실제로 엄청난 속도로 위기극복+성장을 가져왔었죠..
(꼭 이이야기하면 그만큼 빈부격차도 커지고... 뭐 카드대란.. 이런얘기 꼭 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공은 공으로 인정하고 돌렸으면 해요.. )
전, 그분을 보면 꼭 어릴적에 읽던 위인전기에 나오는 분을 보는거같았어요
아니면 국어를 공부하며 배우던 윤동주 이육사 등 독립투사를 보는듯한.. 그런 느낌?
나와 같은 시대에서 살아숨쉬고 있는 위인이랄까..
박학다식한 학자에, 평화를 사랑하는 성품, 유머까지.
서태지와 마이클잭슨과도 친구가 되시고, 고령의 나이에도 인터넷을 즐기시던..
옥중서신으로 가족들과 주고받던 편지들은 심금을 울리더군요..
엠비씨 스페셜을 통해 연대별로 쭉~ 정리된 생애를 보니 더욱 그렇네요.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더불어 여러분께도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고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
박정희 정권과의 투쟁 속에서 나온 '행동하는 양심'은 민주화 운동 세력의 자기희생적 결단을 촉구하고 이것이 민중항쟁으로 이어져 한국의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인식과 전략을 함축한 용어였다.
김 전 대통령은 독재화의 길로 치닫는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 승리하기 위해서도 비슷한 정도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의한 정신적 충격, 그리고 영결식장에서의 무리 등으로 인해 2009년 6월부터 그의 건강은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때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은 더 이상 늙고 병들어 직접 나서기 어려우니 후배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때 그의 말을 듣고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는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을 촉구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언에 부응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한국 신권위주의 세력은 결국 민중혁명인 촛불혁명에 의해서 물러나게 되었다.
2009년 6월부터 지금까지의 역사 전개 과정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언인 '행동하는 양심'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는 민주주의와 평화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쟁취해야 하는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의 평화 민주 세력은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 탄생을 통해서 이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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