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꽃잎,나태주
내 가슴이 무너진 거
너 알았냐고
알면서 고개만 끄덕였냐고
펜은 심장의 지진계,김승일
널 만난 후로 나에게
사계절 같은 건 없었어
내 속에 네가 들어와
뜨거운 꽃을 심었던 옅은 봄
그리고 그것이 만개해
꽃잎이 온몸을 타고 흐르던 찐한 봄
내겐 어쨌든 봄뿐이었어
널 만난 후로 나에겐
널 만난 후, 봄,박치성
먹지도 않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늘
상처,원태연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적에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이별 이후,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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