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2시, 야간 편의점 알바할때의 추억에 새록새록 잠겨
전국 모든 편돌이를 위한 편의점 공감글 빱니다

1.기싱꿍꼬또
"담배줘"
"에쎄 두갑"
"얼마여"
이 분들은 혀가 짧습니다
편의를 위한 편의점이라서 그런지
언어도 상당히 편의적으로 적용하는 타입이죠
이런 분들은 식당에서도 혀가 짧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응 담배 여깄어
"응 오천원이야"
"잘가"
라고 진심으로 대답하고 싶었던 적이 몇 번 있으나 알바는 을 중의 을이므로 걍 짜짐

2. 투석기
투석기형에게 계산대는 그들의 타겟입니다
정확히 계산대 위에 투하시키죠
심지어 손을 내밀고 받을 준비하고 있을 때에도 툭 던집니다
왜냐면 제 손은 타겟이 아니니까요
중요한건 뭐 어르신들이나 가끔 그러는게 아니고 아주 흔하다는 거죠
젊은 층이 덜하긴 하나 그래도 꽤 존재하구요
카드도 그냥 툭 던져요... 올려놓는 경우는 아주 많고..
올려놓는 것까진 이해해요...
내 손은 원래 계산대 위로 향하고 있었던 것처럼 연기하면 되니까ㅋ
(진짜 줜내 많음 하 진짜.. 하... 손모가지를...)

3. 묵언 수행
"어서오세요"
"...."
"안녕히 가세요"
"...."
진짜 묵언수행하는지 성대가 나갔는지 알 바 없지만 내 기분은 나쁜 존재들입니다.
사실 간편하고 빠르게 이용하는 편의점이기 때문에
인사를 안한다거나 안받는다거나 이해못하진 않아요.
그래도 들어올때 인사해주시는 분들 계산 끝나고 인사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비교는 됨
그래도 갈때는 수고하세요 정도는 많이 해주시죠
올 때 인사하거나 받아주는 분들은 10에 1~2 정도 뿐이구요
(이건 반대로 손님와도 계속 앉아만 있거나 핸폰하거나 아무인사없이 계산만 하는 묵언알바도 많죠)

4. 내 마음이 들리니
"담배 줘"
"어떤.. 담배.....요?"
"그거..."

"그 게 뭐....죠?"
"에쎄!!"
"에써 어떤거요...?
"에쎄 파란거!!!!!!!!!!!!!!!!!!"
흡연가들은 아시겠지만 에쎄 종류가 1가 넘습니다.
담배 이름 절대 한번에 정확히 말 안해요
편의점 알바는 그 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이 편합니다
연세가 올라갈수록 이 유형의 확률은 커지구요 (어르신들 거의 다 해당)
기싱꿍꼬또형과 동반할 확률 80%
식당 가서 찌개 줘! 할 확률 70%
세보이는 사람이나 상사한텐 청학동 예의범절교실 우수학생될 확률 70%

5. 편도 티켓
물건을 갖고 왔는데 그 자리에서 마음 바꿔서 사지 않고
그 물건은 그냥 계산대에 그대로 놓고 가는 인생 원웨이이신 분들입니다.
바빠보이시는 분들 같은 경우 그냥 제가 갖다놓을게요 하고
제가 갖다 놓구요. 이해합니다. (그게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근데 많이 갖다 놓고 계산 안하고 죄송하단 말도 없이 가는 분들은... 지옥행 편도티켓도 같이 끊으시길.
(비슷한 유형으로 유명한 오버로드형이 있죠. 물건 하나 하나... 느긋느긋...
카운터에 적립하시는 분들... 바구니는 왜 있쬬?)

6. 술집가서 소주 1+1으로 받고 홍석천의 치킨도시락 시키고 T멤버쉽 할인받을 놈들
본인이 편의점에 왔는지 술집에 왔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인생 인지부조화 분들입니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은 술상 차려주고 치워주는 데가 아니죠
젓가락 달라 컵 달라 휴지 달라 자연스럽게 하는데 저도 제가 술집 알바인 줄 알고 저도 모르게 주방이모 찾았네요
이런 사람들의 특징=쓰레기 절대 안 치움
이 인생 구분 못하는 형은
반말+지폐던짐 동반가능성 60%
(테이블에서 술먹는 10에 4,5 정도만 치우고 가주심)
대접받고 싶으면 고급바를 가세요

7.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지폐를 반으로 접은 것도 아니고 아주 그냥 씹다만 껌처럼 꾸겨줬으면 좀 펴서 주세요..
금액 맞는지 확인해야 된단 말이에요...
자기가 돈 맞게 냈다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요.. 그러다 천 원이라도 비면 제가 메꿔야 돼요...
동전도 마찬가지임
5000원 정도 동전으로 냈으면 저랑 같이 맞는지는 보고 가셔야죠...
(물론 다수는 돈맞는지 같이 확인함)
제가 은행 돈 카운팅기계가 아니란 말이에요...
뒤에 손님들도 기다리는데...?
님들은 나중에 꼭 월급 지폐+동전 꼬깃꼬깃한 애들로 쳐받으세요~!

8. 동안 친구들의 상습분실증
각을 재보니 딱 봐도
더벅더벅한 머리와 휘황찬란한 염색이 스물을 갈구하고
총천연색 가부키 화장이 성년의 날을 고대하고 있는데
하필 고런 친구들이 민증을 꼭 분실해서 재발급받고 있더라구요
참 신기하죵? 늘 성인치곤 동안을 가진 그 친구들만 민증을 분실해요
분실, 주민번호 13자리, 생년띠. 다 꺼져. 민증 없음 안돼. 돌아가.
그 외 느낀 점 & 겪었던 일들
- 걸레질 열심히 해놨을 때는 손님이 안 오길 빕니다..
- 먹어 보고 싶었던 푸드 폐기나면 세상행복ㅎㅎㅎ
-요즘엔 담배 그림 바꿔달라는 분들이 많다는데요..
저도 흡연자인데 흉한 그림 안 보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금연 아님...? 케이스를 씌우든가...
-방금 물건 사간 손님이 요 앞에서 담배 핀다고 라이터 한번만 불 붙이고 돌려주겠다고 애원해서
제꺼 빌려드렸더니 그거 들고 토꼈어요^^ 500원만도 못한 놈...
-인형뽑기 기계 해야된다고 지폐 좀 바꿔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당시 그 편의점하고 그 인형뽑기 기게는 관련도 없었고 여분 지폐도 부족했고
점장님이 교환도 금지로 해놔서 안된다고 했죠
내가 누군데 이걸 안 바꿔주냐면서 쌍욕 먹음ㅎㅎ
뒤에 여성분이 "별꼴이다 1000원짜리 같은 사람이네요 신경쓰지마세요" 라고 안 해주셨으면 저 뛰쳐나갈뻔ㅎㅎ
-한 50대로 보이는 아저씨께서 라이터 딱 한번 빌려 달라고 하셨는데
위에 같은 일이 있었기에 바로 붙여드리고 들어 올려고 했어요
라이터 매장 내에서 저한테 받으시더니 매장 내에서 불 붙이고 (읭?)
매장 내에서 첫 모금 내뱉고 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정말 기가 막혀서 제자리얼음됨
-
제가 편의점 알바는 한 적이 없지만... 편돌이 편순이 지니들 힘내세요... 또륵.
들리는 편순이 여사친 말에 따르면매장도 작고 업무도 탑으로 빡세다고 할 순 없으나
사람 마주하는 일의 장점은 없고 단점만 가득가득 속성 패키지로 체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알바(...) 라네요.
튼 다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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