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신태용호에 대한 분석은 완벽에 가깝게 이뤄졌다. 오소리오 감독은 '중원 싸움'을 예상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20일(한국시각) 비공개 훈련 전 인터뷰에서 "한국은 4-1-4-1 또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한국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주장(기성용)은 잉글랜드 스완지시티에서 매우 좋은 시즌을 보냈다. 기성용은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중원에서 기성용 앞에 두 명의 선수를 놓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중원을 통한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측면에선 한국이 원 볼란치(한 명의 미드필더)만 두고 플레이를 할 경우 우리에게 측면 쪽에 공간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이용했는데 사실상 4-1-4-1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기성용이 원 볼란치로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겸하면서 달라진 수비조직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기성용이 원 볼란치로 중용되는걸 바라는 눈치다. 양쪽 측면에서 공간이 날 경우 월드클래스급 윙어 이르빙 로사노와 미겔 라윤이 돌파에 이어 득점까지 성공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빌드업 능력과 터프한 수비력이 좋은 정우영을 기성용의 파트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을 당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오소리오 감독은 안드레아스 과르다도와 엑토르 에레라를 두 명의 볼란치로 중용하고 발 빠른 로사노, 카를로스 벨라, 라윤을 2선에 배치시켜 최전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공격을 지원하게 했다. 그 결과, 멕시코는 중원에서 독일 공격을 차단한 뒤 전광석화와 같은 역습으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전에서는 다른 전략을 가지고 나올 듯하다. 멕시코는 높은 볼 점유율로 파상공세를 펼칠 공산이 크다. 잔뜩 움츠렸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 역습 한 방을 노릴 한국에 아예 기회 조차 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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