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돌 갓 지났어요.
근데 정말 주변에서도 혀를 내두르는 찡찡이에요.그냥 계속 울어요.
기저귀도 배고픈것도 더운것도 추운것도 아니에요.
잠투정할 때 잠깐 징징거리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세상에 불만이 많다는 것처럼 서럽게 울어요.
병원에 상담해봐도 예민한 기질의 아이는 그럴수 있다고..
돌 지났으니까 이제 서서히 괜찮아질거라고 하는데...
잠도 잘 안자고 밥도 잘 안 먹고 계속 징징거리니까
사람이 살수가 없는 거에요.
저는 그래도 내 새끼니까... 하고 참고 기르는데
남편은 원래 평일에는 칼퇴를 하고 와서 아이 같이 보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저대신 애 봐주고 했거든요.
근데 남편이 먼저 폭발해버렸어요.
남편이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에요.
밖에 나가도 주변에 사람들이 조금만 큰 소리 내도 불쾌해하고
사람 많은 곳은 안 가려고 하고... 너무너무 피곤하고
모든 게 다 신경쓰인대요.
출퇴근시간에 대중교통에 사람 붐비는게 싫고
자차 몰고 가면 막히는 게 싫다고 걸어서 다녀야 한다고 해서
지금 남편 회사 도보 10분 거리에 살고 있어요...
그런 성격이다보니까 애기가 울고불고 난리인 걸
더 이상 견딜수가 없나봐요.
자기는 이대로 미쳐버릴거 같으니까 미안하지만 애 좀 전적으로 봐달라고,
아예 야근 많은 부서로 옮기겠다는 거에요.
어차피 회사 자체가 몇 년 단위로 자리를 로케이션하는 곳이라
빡센 부서로 옮기긴 옮겨야 해요, 그런데 당장 급한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애가 한 2-3살 될때까지만이라도 도와줘야지 혼자서
보기는 힘들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베이비시터를 부르자고 하는거에요.
근데 저희는 베이비시터를 부를수가 없을거 같은데...
왜냐면 이미 두 분이 몇 주, 며칠 하시다가 그만두신 역사가 있어서...ㅠㅠ
말은 개인사정이라고 하시는데 애가 너무 징징거려선지 의심가거든요.
양육자가 그렇게 자꾸 바뀌는 것도 애한테 안 좋을거 같고요.
시어머니께 여쭤보니 남편도 어렸을 때 이렇게 종일 우는 애여서
거의 3살 넘을때까지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는데...
남편에게 어머님께 들으니 당신도 그랬다는데 업보려니 하고
그냥 보면 안되겠냐니 지난 주말엔 아예 폭발해버렸네요.
토요일 낮에 나가서 일요일 저녁에 들어왔어요....
저는 솔직히 도저히 혼자서는 못 볼거 같거든요.
친정, 시댁 다 지방 멀리 있어서 도와주실수도 없고....
남편이 마음을 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병원 상담 받아보라고 해도 미친 건 자기가 아니라
우리 애라고, 우리 애 뇌가 잘못된거 아니냐는데 할말을 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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