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580667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정보·기타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12
이 글은 7년 전 (2018/10/20) 게시물이에요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인스티즈


정희성, 나의 고향은

 

 

 

나의 고향은 공간 속에 있지 않고

머나먼 시간 속에 있다

어린시절 부르던

흘러간 노래 한 소절과

그것이 떠올리는 시간

아득히 먼 별에 숨어 있는 한 송이 꽃처럼

믿을 수 없는 기억 속에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인스티즈


윤은경, 용서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써 보질 못했다

어떻게 쓰는 건지

그 많은 연습과 실습으로도

쉽게 익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백지 한 장을 앞에 두고

열심히 쓰고 또 지운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을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인스티즈


서안나,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우리는 한 문장 안에서도 자꾸 어긋났다

 

나는 칼처럼 외로웠고 세상은 혼돈이었다

나는 초록으로 몸을 틀어 당신에게 닿는다

그렇게 내가 꽃으로 피거나, 당신이 어두워졌다

꽃이 핀다는 건

세상에 없는 목록을 느린 필체로 적어보는 것

우리는 상처 속으로 별처럼 흩어졌다

 

고요의 처음을 지긋이 바라보는

당신의 옆얼굴

마음의 눈동자를 거두어 들여

나는 당신에게로 흐를 것이다

마음이라는 말이 있어 비극은 탄생했다

신은 더욱 비굴해졌고

사랑 안에서 우리는 눈이 아팠다

당신

 

나는 자주 물고기처럼 두 눈을 뜨고 잠이 들었다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인스티즈


조용미, 젖은 무늬들

 

 

 

당신의 어깨 위에도 내 머리카락에도

안개는 뭉클뭉클 섞여

안개 속에서 우리는

 

허무와 피로를 극복하는 법을 오래도록 생각한다

 

비와 안개가 출렁이는 우기의 마지막 하루

노각나무 흰 꽃들

바닥에 떨어져 뭉개어지고 있다

 

비에 젖고 발에 밟혀 파묻히는 흰 빛들

 

물끄러미 바라보는

젖은 무늬들

머리 위에 맺혀 있는 한 방울의 구름

 

손바닥 안 한 줌의 모래

당신과 나는 천천히

안개 속을 걸어 내려온다

 

보이지 않는 빛들이 당신과 내 몸에 묻어있다







 슬픔이 삼켜지는 방식 | 인스티즈


김인희, 꽃의 고요

 

 

 

자신의 생을 요약한

색과

형태와

향기가

벌레에게 먹히지 않도록

기도해본 적 없다 꽃은

그 몸에 수없이 상처를 입히는 벌레들에게도

항거해 본 적 없다 꽃은

 

자신을 해석해 줄 모든 해석자들이 사라져도

아파해 본 적 없다

웃기만 하는 꽃

이유 없이 밟히면서도

하얗게 웃고만 서 있는 꽃은

자신의 생에 대한 해석을 원해 본 적이 없다

 

저 꽃

자신을 피워 준 그 꽃나무 지키며

그냥 그저 그 광야 지나가는 쓸쓸한 바람의 친구로 서 있다

자신의 품을 떠난 시간이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목에 하얗게 웃고 서 있다

꽃은 생의 가장 높은 곳에 피는 것

자신을 피운 그 꽃나무 밑에

 

색을 묻고

향기를 묻고

형태를 묻고

 

그저 고요히 웃고만 서 있다 꽃은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시아버지를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
2:50 l 조회 57
직장후배에게 새치 뽑아달라는게 갑질인가요?
2:49 l 조회 4
호불호 갈리는 옛날 생크림 케이크
2:47 l 조회 201
목욕하기 싫어하는 아이 씻기려고 부모님이 친 거짓말
2:44 l 조회 232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진상 없기로 소문난 손님 유형
2:43 l 조회 572
사람마다 다른 순대 내장 선호도
2:42 l 조회 220
거기서 거기인 중년의 삶
2:40 l 조회 409
산이 없는 터널
2:38 l 조회 131
의외로 반반이라는 로또 1등 파이어족 가능성.jpg
2:35 l 조회 1204
신입사원 엄마 제사날에 집들이 가겠다는 직장 동료들
2:35 l 조회 683
눈 나빠질까 봐 후레시나 무드등 켜놓고 폰 봄.x
2:33 l 조회 1474
누가 봐도 예의없는 불쾌한 행동
2:31 l 조회 1118
먹는 사람만 먹는 중국집 음식.JPG
2:26 l 조회 1026
한국인 말할때 특징
2:25 l 조회 379
마트 대박 세일
2:23 l 조회 292
내가 본 가장 특이한 이름
2:22 l 조회 631
초코칩을 너무 많이 넣었다.jpg2
2:21 l 조회 1904
회사에 가기 싫을때는.jpg
2:21 l 조회 330
돌고래와의 지능배틀에서도 승리확신이 힘든 사람..
2:20 l 조회 332
초초초역세권 월세30만원
2:19 l 조회 219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