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올리신 분이 분량상의 문제로 34회 최후반의 전투장면만 올리셨습니다. 최후반의 전투 장면을 다수의 사진 캡쳐와 움짤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영상 자체가 저화질이라 사진과 움짤 모두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 영상은 최초 배포자가 삭제를 요구할 시 삭제될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도 문경새재는 사극 세트장으로 자주 쓰였습니다. 지금은 문화재 보호법이 철저하여 문경새재에서 전투씬 촬영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때만 해도 문화재법이 그렇게 철저하지는 않았고 문경새재에서 폭약을 마구 터뜨리며 드라마를 촬영했죠.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사극의 전투씬에는 폭발이 쉼없이 일어났습니다. 땅바닥에 폭약을 설치한다음 무작정 터뜨리고 본것이지요. 지금은 이런식으로 촬영하기 어렵습니다. 폭발도 CG로 하는 경우가 많죠. 이때는 정말로 폭약을 터뜨렸습니다. 현대 사극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쾌한 폭발씬을 조선왕조오백년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진주성으로 달려오는 일본군을 향해 조선군이 대포를 쏘아 참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1986년 한국의 영상 촬영 기술은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 보면 어색한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죠. 그 중에서도 가장 어색한것은 활을 쏠때와 화살에 맞는 영상 연출. 지금은 온갖 효과음과 그래픽으로 화살에 나가떨어지는 장면도 멋지게 연출합니다. 기술이 부족했던 이 당시에는 화살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심히 어색합니다. 엑스트라들에게 정말로 화살을 쏘았고, 엑스트라들은 화살에 맞고 쓰러지는 연기를 부자연스럽게 했습니다.
조선군이 달려드는 일본군을 향해 승자총통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승자총통은 한국 사극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것으로, 사실상 이 사극이 유일합니다. 조선왕조오백년의 조선군은 상당히 강력하게 나옵니다. 삼지창 들고 우아아 하다가 무너지는 조선군이 아니라, 대포와 각종 무기로 일본군을 도륙하는 막강한 포스를 자랑합니다. 영상을 보면 성문이 뚫리기 전까지는 조선군보다 일본군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옵니다.
성벽을 기어오르는 일본군. 세트장에서 촬영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짜 성에서 싸운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납니다. 성벽 높이가 지나치게 낮은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요. 연출로만 따지고 봤을때 성벽을 기어올라가는 장면은 조선왕조오백년보다 현대 사극이 훨씬 연출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원한 폭발이 계속되고 일본군은 죽어나갑니다. 엑스트라를 많이 동원한 덕에 대규모 전쟁의 분위기를 느끼는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만한 물량에 2016년의 촬영 기술을 접목한다면 진짜 대조영 못지않은 볼만한 전투씬이 하나 탄생할겁니다.
조선군의 대포 사격을 맞고 나가떨어지는 일본 병사들. 폭발이 보면 볼수록 시원합니다. 지금 보아도 멋진 장면들이 꽤 있는데 1986년 당시에는 얼마나 화젯거리였을까요. 전투 장면 촬영하느라 제작진들이 갈려나갔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군요. 기술이 부족한 한국 제작진을 돕기 위해 일본에서 기술자를 보내주기도 했답니다.
물가가 상승한 지금은 절대로 볼 수 없는 대규모 엑스트라. 엑스트라들이 무식하게 달려가는것만 찍어도 멋진 장면이 탄생하던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이제는 기술력으로 부족한 물량을 커버해야 합니다.
비격진천뢰를 발사하는 조선군. 2015년작 징비록이 비격진천뢰가 터지는 폭발효과를 일반 포탄과 다르게 연출했다면, 조선왕조오백년에서는 일반 포탄과 다를게 없습니다. 대신 징비록 보다는 폭발씬이 시원하게 자주나와 눈은 즐겁습니다. 저 포탄 세례를 맞고도 진격하는 일본군이 대단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그 엄청난 공격을 당하고도 기어이 다시 성벽에 사다리를 걸친 일본군. 옛날 사극이라 그런지 편집이 이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전 장면에서 분명 사다리를 기어오르는 장면이 나왔는데 여기서 또 사다리를 성벽에 걸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엑스트라 숫자가 많고 폭발씬이 많은건 보기 좋은데, 편집은 매끄럽지가 않습니다. 옛날 사극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임진왜란 사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본군의 공성장비가 나옵니다. 구갑차(귀갑차)는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사용한 무기입니다. 귀갑차 안에 들어가 조총을 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조선군은 조총 사격에 맥없이 당합니다. 이렇게 보병 보호용 공성 장비까지 동원한 공성전 장면은 한국 사극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라 값어치가 있습니다. 이 당시에 이런 소품까지 동원한 MBC의 제작 역량에 박수를.
귀갑차를 이용한 조총 공격으로 조선군을 무력화시키나 했더니만 화력 덕후 조선군이 가만히 당하고 있을리가 없죠. 귀갑차에 대포를 쏘아 무력화 시킨 다음 신나게 일본군을 학살합니다. 불쌍한 일본군. 죽을 자리를 제발로 찾아왔군요.
귀갑차까지 무력화되자 일본군이 후방에서 조총 사격을 시작합니다. 압도적인 조총의 힘앞에 조선군은 서서히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 전투씬에 등장하는 의병과 백성들은 대부분이 흰옷을 입고있어, 백의민족으로서의 조선인들의 모습을 잘 고증해냈습니다. 지금은 화려한 한복이 대세를 이루고 있죠.
귀갑차에 이어 충차가 나타나 성문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귀갑차보다 충차가 훨씬 파괴하기 쉬워보임에도 불구하고 충차를 공격하는 조선군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장면에 와서는 대포 공격도 더이상 없고요. 다들 조총 사격으로 무력화되서 그런가.
여기서부터는 조선군의 위기가 고조됩니다. 9만의 병력에 맞서 결사항전을 펼치는 조선군이지만 일본군의 물량은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습니다. 이제는 아녀자와 아이들까지 합세하여 조선군을 지원하지만,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필사적으로 싸우는 조선군이었지만 이내 성문은 뚫리고 일본군이 성안으로 진입합니다. 성문이 뚫리고 나서야 뒤늦게 불덩이를 던져보지만 때는 이미 늦으리.
진주성의 살육이 시작됩니다. 1차 진주성 전투의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 그리고 강화협상의 재물로 삼기 위해 일본군은 진주성에서 엄청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아이와 여자들까지 모두 죽고, 군사들은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죠. 이렇게 임진왜란 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였던 2차 진주성 전투는 막을 내립니다.
<조선왕조 500년> '임진왜란'의 2차 진주성 전투를 감상해보자|작성자 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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