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가져가도 좋아
나의 젖은 손과 나의 취한 시간과 나의 목소리
<진은영, 신발 장수의 노래>

나와 너는 커다란 유리 아래 누워 구름과 불더미를 봐.
너는 감은 눈. 너는 다른 빛 속에서 기울어지고 있어.
<백은선, 종이배 호수>

영원한 장소도 영원한 인간도 없겠지만
영원한 기억은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돌이킬 수 없는 건 누군가의 마음이 아니라
돌이킬 수 있는 일 따위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박소란, 푸른 밤>

어느 날 고통에 못 이긴 듯 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더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 병이야. 그러나 내가 너의 병이 된 적은 없었다. 네 병이 나만은 비껴갔다. 나는 이것이 두고두고 서운했다.
<이희주, 환상통>

저물어가는 여름밤이자 안녕이었다
울지 않을 것이다
<최백규,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안부를 묻지 않아요
<김선재, 마지막의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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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사팀에서 일하는데 신입 그냥 자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