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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5년 전 (2018/11/09) 게시물이에요

아빠의 장례식장에 가기싫어요 | 인스티즈

저는 30대중반 여자입니다
요즘 청첩장도 많이받지만 무엇보다 장례식 갈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여러 경조사를 챙기다보니 문득 우리아빠가 돌아가시면 난 어떻게 해야돼지? 설령 돌아가시더라도 내귀에 안들어 오길, 모른체 지나가고싶다..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빠랑은 남보다 못한...그냥 데면데면 한 사이입니다

제가 5살때 엄마가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쭉 아빠랑 살았어요
가끔 글올라오는 알콜중독이나 도박을 하는분은 아니고
헌식적인 아빠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냥 여자를 좋아하신거같아요

저는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아침에 혼자 밥을먹고 학교끝나면 혼자 학원가고 혼자 씻고 혼자 저녁먹고 잠드는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아빠는 우유배달을 하셨는데 새벽부터 나가셔서 낮에 일 마치면 집에 늦게들어오셨어요

그때 마다 어린나이에 티비를 보며 아빠를 기다리다 나도모르게 잠들어 깨보면 어느날은 티비에서 토요미스테리라는 공포 프로그램이 나와 얼마나 무서웠지 몰라요

또 어떤날은 스스로 잠자리에들어 자는데 그때만해도 깜깜한거싫어 형광등에 조그마한 전구를 달고 키고자려는데 순간 아빠가 돌아가심 어쩌지..?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죽음에대해선 너무 무서웠던거같아요

그렇게 혼자우는데 마침 귀가한아빠가 방문을 열어서 절보더니 우는 절보고 또 질질짠다고 바보고 하고 가더라구요

그래도 좋았어요 빈집에서 혼자자는게 아니어서..건넛방에 아빠 코고는 소리가들리면 안심이되며 잠이 잘왔어요

그렇게 중학생이되고 아빠는 새엄마를 3분정도 바꿔가며 생활을 했고 지금의 새엄마 사이에 동생을 낳았죠

새엄마는 동생있기전까진 그나마 잘해줬어요
뭐 가끔 엄마한테 투정을 부린다던가 하면 아빠한테 일러서 두드려 맞긴 햇지만 ㅎㅎ

동생을 낳고나선 정말 찬밥신세였어요
제가 심한독감에 걸려 온몸에 열꽃이 폈는데 학원선생님이 단박에 알아볼만큼 심한감기에도 집에선 몰랐으니까요

관심이 없었어요

점점 저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가족이란 존재는 저에게 아무것도 아니 그냥 남인것처럼 살았어요

고등학교..대학교.. 참 많은 일이있었어요
새엄마랑 트러블이 극에달하고 저도 머리가 커지니까 눈에 보이는 아빠와 저사이에 이간질을 두고만 볼순없었고 대들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엄마편이었구요

많이 맞고 그새엄마가 딸이 있는데 저보다 언니에요
딱 저만 빠지면 네식구 잘 살겠더라구요
아빠도 저한텐 꼴통새끼 언니한텐 우리공주 라고 해서 상처도 받았어요

스무살 넘어서 독립하고 일하고 지내다 철이 든건가?생각될정도로 문득 아빠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씩 통화하고 사랑한단 말도 하게되고 그랬어요
그리고 다시 본가로 들어가 3년정도 지냈는데 제가 나이를 먹어가니까 예전처럼 새엄마도 아빠도 막대하진 않고 대놓고 뭐라하진 않지만 저 뒤에서 싫은소리는 하더라고요

어릴때 틀어진 사이라서 저도 살갑게 하지못하고 다시 나와산지4년쯤 됐어요

저한테 아빠라는 존재가 버거워요
저한테 돈을 바라지도 않고 얹혀살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보고 살아야 한다는게 버거워요

친척들도 저를 다 짐 취급하고 아무도 저에게 관심 가져주지 않았어요 누구도 제 편이 돼주지 않았어요

사람들 앞에서 무식하게 화를 내는 아빠를 저에게서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았어요
나도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내가 어떤행동을 해도 사랑으로 가르쳤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요

물론 아빠도 젊은 나이에 엄마 잃고 제가 버거웠겠죠
그럼 차라리 고아원에 보내는게 저는 더 나았을거 같아요

사랑을 받지못해 사랑을 주는법을 몰랐어요
누군가에게 관심 받고싶어 그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했어요 그럼저에게 눈길한번 더 주니까..

지금은 많이 사랑받고 살아요 하지만 어릴때 상처받은 기억이 지금처럼 가끔씩 문득 떠올라 가슴이 에려오네요

얼마전 지인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제 지인들 경조사라면 발벗고 나서는제가
아빠가 훗날 돌아가셨을땐 너무가기싫어요 친척들도 보기 싫어요

저 같은분 계신가요?

아빠의 장례식장에 가기싫어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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