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신 형님들을 위해서 3줄 요약
- 아이가 타고 있어요 라는 스티커는 사실 구조용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 구조 매뉴얼에 스티커를 확인하라는 내용은 없다.
- 유리창에 붙일 경우 파손 될 확률이 높으며, 화재 시 타서 없어질 수 있다.
고로 붙이는거는 마음이되 파손될 확률이 적은 곳에 붙여라~~
개인적인 의견
제발 '아이가 타고 있어요. 임신한 와이프가 타고 있어요.' 등등
이딴 스티커 붙이고 난폭 운전 하지 말아라!!!양아치님들아..
물론 이종형님들은 이런 사람 없겠죠? ㅎㅎ
'아기가 타고 있어요'
'성깔 있는 아기가 타고 있어요'
'내 새끼는 내가 지킨다'
'열 받으면 후진한다'
처음에는 아기가 탑승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용도였던 차량 뒷유리 스티커가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와 ㅁ누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종종 도를 넘은 장난스러운 문구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데, 과연 이런 스티커들은 효과가 있을까?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는 전복사고와 같은 대형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아이를 먼저 구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착하다고 알려져 있다. 체구각 작은 아이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차량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다. 팩트체크와 카카오가 차량 스티커 부착과 관련한 인식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4명이 구조 목적으로 붙이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캐나다 교통사고' 설이다. 대형 교통사고가 났는데 구조가 끝난 뒤에 차가 폐차장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다음 날 뒷자석 밑에서 사기각 발견됐다. 그래서 이후부터 '베이비 온 보드(BABY IN BOARD)', 아기가 타고 있다는 표시를 붙이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 표지판이 미국에 처음 등장한 건 1984년 9월인데, 당시 운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아기가 운전하고 있다', '차에 아무도 없다', '장모님이 트렁크에 타고 있다' 같은 패러디까지 쏟아졌다.
그러자 <뉴욕타임스>가 이 표지판의 기원에 대해 취재에 나섰는데, 당시 32세의 마이클 러너라는 사업가가 유럽에 비슷한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이비 온 보드' 표지판을 디자인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러너는 자신의 회사를 세워 이 표지판을 판매했는데 대박을 쳐서 2년간 무려 300만개를 팔았다고 한다.

한편 러너가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당사자란 소문도 있었는데 러너는 당시 미혼이었고, 캐나다 사고 이야기도 사실무근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뒷유리 스티커가 안전에 도움이 될까?
실제 구조 현장에서 이런 스티커나 표지판이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본 결과, 구조 관계자들의 답변 역시 부정적이었다.
서울소방재난본보의 오승훈 행정관은 구조 매뉴얼에 '뒷유리의 스티커를 확인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의 차량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착형 스티커가 그 자리에 온전한 모양으로 남아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고, 화재로 인해 타서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주의를 기울일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관 입장에서는 스티커를 살피는 것보다 내부를 완벽하게 검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히려 이런 스티커가 안전에 방해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었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에 따르면 지나친 차량 스티커는 운전자의 시야에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어서 부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원칙적으로 안전띠를 제외한 모든 부착물은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6%의 운전자가 차량 스티커로 인해 운전에 방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전체 접촉사고의 20분의 1이 차량 스티커로 인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국내에선 과도한 수준이 아니면 스티커 부착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의 안전운전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뒤따라오는 차량의 주의력을 분산시킬 우려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부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게 공통적인 답변이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를 부착한다고 해서 뒤따라오는 운전자들에게 양보를 얻어낼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체크-카카오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차량 스티커를 봤을 때 실제 배려 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물었는데, '그렇다'와 '아니다'가 거의 반반으로 갈렸다. 독특한 문구를 부착한 경우 '재미있다', '개성 있다'라고 봐준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기분 나쁘다', '혐오감이 든다' 등 부정적으로 본 사람도 34%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