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588448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정보·기타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30 출처
이 글은 7년 전 (2018/12/03) 게시물이에요











 네가 오는구나 | 인스티즈

송종규, 맨발

 

 

 

맨발의 티베트 여자가 카펫을 짜고 있다

붉은 등이 강물을 물들인다

구릉 아래, 접시만한 물고기가 성체처럼 빛난다

 

어디서 왔느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삶의 비린내

 

황하 사람들은 황하를 문자로 새기지 않는다

거기, 오래 전부터

뜨거운 사람을 천에 새기는 여인이 있었고

동백이 한 그루

서 있었을 뿐이다






 네가 오는구나 | 인스티즈


신달자, 종이 이불

 

 

 

신열이 아직은 산 증거라는 듯

시멘트 바닥이 그를 떠받쳐 든 채

오한에 떨고 있는 풍경 본다

사실은 끙끙 앓는 바닥을 덮어 주고 있는

누더기 육신

겨울 지하 통로에 누워

종이 한 장으로 세상의 바람을 가리고 있는

종이 한 장으로 지나온 세월을 덮고 있는

관심사에 멀어진 의문의 흐릿한 기호 하나

오래전에 난청이 되어 버렸지만, 그러나

지하의 바닥에서 밀고 올라오는 독한 바람과는 통하는지

그 소통 안에는 언 귀를 잡아당기며 쩔쩔 흔드는 손이 있는지

종이 한 장의 보온 기억을 되살리느라 발끝을 오므린다

어디를 가려는 것인지

영혼이 가는 곳으로 느리게 머리를 돌리고 있는 저 사람

죽은 듯 죽지 않은 입을 열었다 오므리고 있다

종이 한 장으로 깊고 깊은 겨울의 중심을 건너는 저 사람






 네가 오는구나 | 인스티즈


김완하, 강둑에 서면

 

 

 

물 돌아가는 강둑에 서 있는

소나무가 왜 말이 없는지 나는 알지

그가 꿈꾸는 것은 하늘

줄기로는 머리 위 하늘을 쓸고

뿌리로는 강물 속 하늘을 품어

그렇게 두 개의 하늘 그리며 일생을 살아도

끝내 하늘에 닿을 수 없는 것을

머리 위 하늘과 강물 속 하늘이 너무 멀어

하늘 속 별들 너무 많고

강물 속 그리움 너무 깊어

끝끝내 그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네가 오는구나 | 인스티즈


장인성, 봄비

 

 

 

네가 오는구나

손에 든 초록 보따리

그게 전부 가난이라해도

반길 수밖에 없는

허기진 새벽

 

누이야

네 들고 온 가난을 풀어보아라

무슨 풀씨이든

이 나라 들판에 뿌려놓으면

빈 곳이야 넉넉히 가리지 않겠느냐






 네가 오는구나 | 인스티즈

전성미, 오지 않는 기차

 

 

 

사루비아꽃 아직 붉고

길은 사방으로 뻗어 있는데

맨몸으로 드러누운 철길 침묵만 지킨다

이름을 잃어버린 역, 시간은 멈추고

삐걱대는 의자에 그리움 앉아 있다

홍초 꽃빛 적막함에 젖어있고

기다리는 나

노을에 걸려 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1티어 역술가에게 사주의 근거가 뭐냐고 묻는 과학자' 반전의 뒷이야기
22:37 l 조회 318
어느 초등학생의 금연 포스터
22:21 l 조회 1294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이 차려준 밥상 자랑3
22:13 l 조회 4007
벌써 7천 모았다는 대학생.jpg5
21:55 l 조회 5863
아니 무슨 몽타주를 이따구로 그림?2
21:55 l 조회 1960
언어 천재 아들을 낳은 줄 알았던 어머니
21:51 l 조회 3527
딸에게 아이패드를 선물로 사준 아버지4
21:37 l 조회 8360
익게의 장점
21:29 l 조회 550
한국인의 밥상2
21:27 l 조회 1676
한혜진이 40대 되고 나서 이해된다는 말9
21:12 l 조회 11565 l 추천 8
집사의 밑장 빼기에 당황하는 고양이
21:08 l 조회 2077
어느 고3의 스펙
21:01 l 조회 1561
정신이 나가버린 대학원생1
20:54 l 조회 2212 l 추천 1
우리학교 나무 진짜 왜 저렇게 자르는건지 모르겠음4
20:49 l 조회 9836
결혼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적은 소원
20:46 l 조회 1180
산책 거부하는 댕댕이
20:40 l 조회 1831
잘 안 된 소개팅녀에게서 1년만에 카톡이 왔다41
20:39 l 조회 23415
강아지들이 극장에 모인 이유
20:24 l 조회 1332 l 추천 1
인류애 충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2
20:23 l 조회 2083
얼굴이 이뻐서 아무리 어지럽혀도 화를 못냄4
20:12 l 조회 1635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