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 후 복학하기 전 아르바이트로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동네 작은 카페라 알바생은 나와 다른 친구 한명이 전부다.
점주는 다른 카페도 운영중이라, 둘 중 한명이 쉴 때 나오는 정도다.
시급도 괜찮고 손님이 많지 않은 카페라 아주 기분 좋게 일을 하고 있다.
헌데 딱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동네 카페라 방문 손님 중 단골이 대부분인데 그 중 한명이 유별난 진상이다.
커피가 뜨거우면 뜨겁다고 난리를 치고, 조금 식혀 주면 쓰레기를 줬다고 난리를 쳤다.
입도 험해서 주문 할때 욕도 섞고,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진상 중의 진상이다.
그래도 매일 오는건 아닌데다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이라, 그 순간만 넘기면 되기에 최대한 신경 안쓰기로 다짐하며 일을 하고 있다.
근데 방금 전 문제가 터졌다.
작은 잔을 주문한 진상 손님에게 실수로 큰 잔 가격으로 계산하고 만 것이다.
고작 500원 차이였는데도 손님 입에선 들으라는 듯이 욕이 튀어 나왔고, 난 최대한 참아가며 손님에게 사과를 했다.
겨우 겨우 손님을 진정 시켰지만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커피는 다른 친구가 만들기로 했다.
카운터에 서서 그 손님을 곁눈질 하다가 커피를 담는 친구를 보게 돼었는데...
친구는 눈치를 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테이크 아웃 잔에 침을 한웅큼 뱉어 넣더니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진상 손님에게 커피를 건냈고, 그 손님은 커피를 받자 마자 휭 하니 카페를 나가버렸다.
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은 모른 척 했다.
그리고 내일 이 친구가 쉬고 점주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내일...
1. 점주에게 사실을 말 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손님 잔에 침을 뱉을 수 있지? 저 손님한테만 했을거라고 장담도 못하겠다.
vs
2. 그냥 모른채 있어야겠다. 내가 한 짓도 아닌데 굳이 일 벌일 거 있나? 솔직히 조금 통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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