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이용자 이탈방지책 고심
카톡 연계 등 경쟁력 강화 힘써
오는 3월부터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이 통신사 할인없이 운영된다. 올해 저작권법 개정안 시행으로 서비스 가격까지 인상한 터여서, 타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멜론으로서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카드도 없어, 500만에 달하는 유료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 고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멜론 제휴 할인혜택을 종료하고, 다음달 부터는 자사 음원서비스인 플로 이용자들에 50% 할인혜택을 1년에 최대 3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멜론 일부 이용권에 대한 30% 할인혜택을 1년에 3번 제공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지난해 음원서비스 플로를 출시해 멜론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밀월 관계도 자연스레 정리되는 상황이다.
이통사 할인혜택이 사라지면서,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할인혜택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폭넓게 고민 중"이라며 "현재도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휴처 확대, 자체할인 모두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다. 멜론은 현재 이용권 구매일로 부터 2개월간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 '세숑 이모티콘'을 증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멜론과 카카오톡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중 카카오톡 내에서 음악감상 기능이 확장되는 '톡뮤직'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카카오 내 멜론 가입자를 위해 단기적인 혜택 보다는 중장기적인 킬러콘텐츠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플로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멜론의 1위 자리 수성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경우, SK텔레콤 제휴 종료로 멜론 할인혜택이 줄어들면 다른 서비스로 곧장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음원시장에서 통신사 마케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음원서비스 '바이브'와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플로는 모두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음악추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최근까지 플로가 완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플로는 지난 1월 기준 월간순이용자(MAU) 수 168만명을 달성하며 멜론·지니에 이어 국내 음원업체 3위로 올라섰다. '공짜 마케팅' 등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플로의 고공성장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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