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해군 수병님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 쓸 글은 아닌것 같지만 많은 분들이 어제 일어난 사건에 의문도 많으시고 모르시는 부분이 많은것 같아 적어봅니다. 문제가 있다면 삭제하거나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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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영함은 해군에서도 손꼽히는 톤급의 함정입니다. 그러한 큰 함정을 육지에 계류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홋줄, 계류색(삭)이 필요하죠.
여기 보이는 홋줄이 함수, 함미에 나가는 가장 두꺼운 홋줄입니다.
그리고 수병들이 홋줄을 감는 것이 윈드라스 즉, 홋줄을 당겨주는 기계입니다. 소형 함정들 참수리, 경비정은 인력으로도 홋줄을 당겨 배를 계류할 수 있지만 대형 함정은 인력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윈드라스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작업합니다.
그다음으로 쓰는 홋줄이 밑에보이는 5인치 홋줄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두께로 이 홋줄을 2개, 3개 씩 육상으로 내어 고정합니다.
입항시 홋줄을 내어 윈드라스로 홋줄을 감아 엄청난 장력이 생기게 됩니다. 배를 단단히 고정해야하기 때문에 기계로 엄청나게 줄에 힘을 준 상태죠. 그 상태로 밑에보이는 일명 쥐꼬리 스토퍼로 감았던 홋줄의 장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이후에 윈드라스에 감겨있던 줄을 풀어 배의 볼라드에 여러번 감아 최종적으로 홋줄을 고정하는겁니다.
여기까지가 입항 할때의 간략한 순선데요. 이 모든 작업이 사실 굉장히 위험합니다. 홋줄에 엄청난 장력을 주는 작업도, 그 홋줄을 사람 한두명이 기구를 이용해 유지하는 작업도.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해군에서 전투임무를 제외하고는 가장 신경이 곤두서있는 작업중에 하나입니다.
해군 복무를 안하셨다면 잘 모르시겠지만 홋줄에 주는 장력은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러한 홋줄이 터져서 사람이 맞으면 끔찍한 상황으로 이어지겠죠... 항상 간부들이 긴장감을 심어주기위해 터진 홋줄에 맞으면 절단내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항상 주의를 줍니다.
마지막으로 홋줄이 왜 터졌는가 ?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첫번째는 홋줄의 노후화입니다. 아무리 두꺼운 홋줄이라도 오래 사용하여 마찰로 인해 닳는 다면 제 기능을 못할 수 밖에 없겠죠. 실제로 제가 복무할때도 사고로 홋줄에 마찰열로 그을림이 심하게 생긴적있는데 바로 버렸습니다.
두번째는 작업시 실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홋줄을 윈드라스에 감아 당긴다고 했죠 ? 그 윈드라스는 감고, 풀고 두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합니다. 육상 볼라드에 줄이 걸리면 배에서 감아 장력을 주고 배에 고정하는작업을 하고 반대로 회전시켜 풀어야하는데
실수로 다시 감는 방향으로 돌려 홋줄에 버틸 수 없을 만큼 장력이 먹어 터졌을 수도 있죠. 해군 복무하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건 자주 있는 실수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잠시 1초, 2초 더 감는다고 터지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파도로 인해 움직이는 배를 생각하여 아주 약간은 여유를 두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조사해 봐야겠지만 위의 두 요인중 하나거나 두개가 복합적으로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꼭 정확한 요인을 찾아내고 이번 사건으로 돌아가신, 혹은 다친 분들께는 정당하고 확실한 보상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민희진이 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