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기자가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 경주역 앞에 위치한 사창가, 일명 ‘300고지’를 확인한 결과 일부는 불을 켜놓고, 문까지 열어 놓은 채 영업했다.
지난해 문까지 닫아 놓고 사람들이 지나갈 때 마다 문을 열고 나타나 호객행위를 벌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성매매 여성들은 남성이 지나가자 “오빠 놀다가”라는 말로 유혹했다. 이날 오후 9시 45분 젊은 남성 3명이 이곳을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
국내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성매매 업소를 자주 찾고 있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 접근해 “한국말 몰라요”라며 현금 지급기에서 돈을 뽑아 줄 것을 요구하다가 겨우 7만원을 뽑은 후 성매매업소로 들어갔다.
경주역 앞 뿐만 아니라 옆에 위치한 ‘과부촌’의 성매매도 현재 진행형이다.
과부촌은 여관이 곧 성매매 알선 장소다. 취재 중 중년남성이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과부촌은 40~50대 여성이 2~3만원을 받고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10명 내외의 성매매 여성이 여관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도착해 성행위를 하고 있다.
성매매업소 뿐만 아니라 보도방도 지속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터미널 부근에 위치한 모텔 입구에는 비키니 입은 여성 사진이 삽입된 명함이 붙어 있다.
명함으로 전화 후 “모텔로 아가씨 부르려면 얼마나 줘야하느냐”고 묻자 “15만원”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대부분 20대 초반 여성이 성매매에 가담하고 있다.
일부 노래방도 도우미를 고용해 2차를 나가 성매매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이 성매매가 판을 치고 있지만 경찰은 강력한 단속보다는 신고 시에만 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낮에는 다른 업무를 봐야하고 단속 인원도 적다”며 “신고 가 들어오지 않은 곳에는 단속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경찰은 가끔 성매매 업소 인근을 순찰만 할뿐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직접적인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성매매를 하다가 단속에 적발될 확률은 낮다.
일부에서는 “경주가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경찰이 성매매 척결 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성매매를 없애려면 집창촌 앞에 24시간 단속, 전담팀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