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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9/7/22) 게시물이에요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 인스티즈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 인스티즈


이장욱, 정오의 희망곡

 

 

 

우리는 우호적이다

분별이 없었다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당신은 사랑을 잃고

나는 줄넘기를 했다

내 영혼의 최저 고도에서

넘실거리는 음악

음악은 정오의 희망곡

우리는 언제나

정기적으로 흘러갔다

누군가 지상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

냉소적인 자들은 세상을 움직였다

거리에는 키스신이 그려진

극장 간판이 걸려 있고

가을은 순조롭게 깊어갔다

나는 사랑을 잃고

당신은 줄넘기를 하고

음악은 정오의 희망곡

냉소적인 자들을 위해 우리는

최후까지

정오의 허공을 날아다녔다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 인스티즈


고형렬, 먼지 도시

 

 

 

마천루의 오늘 속에 갇혀 있다

도로를 가로막은 만학천봉의 햇살

죽음은 모든 선물과 배려를 거부한다

한낮 검은 악령의 심장처럼 덜렁대는 계단

은약은 없다

지구의 궤도에서 도시의 빌딩도 자전한다

광원 속으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

하찮은 작품이 일생을 걸어왔다

그의 눈은 먼지가 되었다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 인스티즈


김곳, 이별로 가는 기차

 

 

 

슬픔을 미리 울고 가는 기차를 만났네

달맞이 언덕 문텐로드를 바투 걷는데

산 벚꽃 하얀 목덜미를

제비꽃무리 보랏빛 손수건이 펼쳐 받네

 

사스레피나무들 무덕무덕 따라 붙는

동해남부선, 복선되면 끊길 기차소리

수직으로만 목이 길어지는 소나무 다리들 사이로

이별통지서 같은 안내문을 읽고 가네

 

칸칸마다 안겨드는 삼포의 흰 포말들

어디서 누가 연착하기를 바라나

제 가슴속에서 살점으로 일렁이며

칙폭칙폭 거친 숨 모는 봄날 하오

만남과 이별의 간이역 밥 먹듯 지났으나

이제야 첫 이별에 도착한다는 듯

종착역에 몸 부리는 일, 뒤 돌아보지 못 하겠네

 

오래 사용한 뼈마디 굽어 도는 이쯤 어디

쇳덩이 삭도록 달리고픈 기적소리 허공을 찢고

풍경 몇 구간 추억하는 일, 달빛 자국마다 새겨지겠네







 누구나 종말을 향해 나아갔다 | 인스티즈


유치환, 박쥐

 

 

 

너는 본래 기는 즘생

무엇이 싫어서

땅과 낮을 피하야

음습한 폐가(廢家)의 지붕 밑에 숨어

파리한 환상과 괴몽(怪夢)

몸을 야위고

날개를 길러

저 달빛 푸른 밤 몰래 나와서

호올로 서러운 춤을 추려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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