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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첨단 물시계, 장영실의 '흠경각옥루' 581년만에 복원
‘산꼭대기에는 해를 비롯한 천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금빛 혼천의(渾天儀)가 돌고, 그 아래엔 4명의 선녀가 매 시간마다 종을 울린다. 산 기슭은 동서남북 사분면을 따라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산이 펼쳐져있다. 산 아래 평지에는 밭 가는 농부, 눈 내린 기와집 등 조선땅의 사계절이 묘사돼 있고, 쥐ㆍ소ㆍ호랑이와 같은 12지신상 일어섰다 누웠다 반복하며 시간을 알린다….’
국보 229호 보루각루(자격루)를 넘어서는 조선시대 최첨단 자동 물시계 ‘흠경각 옥루’(玉漏)가 581년 만에 복원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9일 조선 최고의 과학기술인 장영실이 만든 최고의 역작 흠경각옥루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흠경각옥루는 조선시대 임금을 위한 자동물시계로, 세종 시절인 1438년 만들어져 침전인 경복궁 강녕전 옆에 설치됐다. 흔히 자격루로 알려진 당시 국가표준시계 보루각루(1434년)를 만든 지 4년 만이다. 복원된 옥루는 9일부터 대전 유성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공식 전시를 시작했다.
"백성을 생각한 세종의 꿈을 담은 것"
흠경각옥루는 사계절을 담은 산과 농경생활을 통해 하늘이 정해주는 시각의 중요성, 즉 천문과 지리와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당시 백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농본정치의 최우선으로 하는 세종의 꿈을 담은 것이라는 게 과학관의 설명이다.
중앙일보는 9일 공식 공개에 앞서 지난 수개월간 흠경각옥루의 복원 막바지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찾은 대전 과학관 2층에는 막 조립을 마친 옥루가 마지막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옥루의 첫인상은 시계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계절을 담은 산과 들이 폭 3.3m, 높이 3.3m의 웅장한 크기로 서 있었다. 선녀ㆍ무사들이 산과 평지 곳곳에서 징과 종을 울리고 북을 두드리며 시간을 알렸다. 소리뿐 아니다. 12선녀와 짝을 이룬 12지신은 동작으로 시간을 말해줬다. 자시(23시~1시)가 되면 누워있던 쥐사신이 일어서는 방식이다. 앞서 복원된 보루각루가 15개의 인형이 시간을 알린다면, 옥루는 37개의 인형과 천체의 움직임을 담은 혼천의까지 구비돼 한 차원 높은 시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15세기 만들어진 세계 시계 중 최첨단
옥루의 이런 복잡한 작동비결은 산과 평지 아래 숨어있는 기계장치에 있다. 물레방아 모양의 수차에 연결된 여러 단계의 톱니바퀴들과 여기에 연결된 걸턱 등의 장치로 움직이는 구슬들이 때를 맞춰 선녀와 무사ㆍ12지신 등을 순서대로 움직인다.
연구책임자인 윤용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유산보존과장은 “옥루는 장영실이 중국을 찾아 북송 시절의 물시계 수운의상대 등을 보고 관련 문헌을 수집한 뒤 조선에 돌아와 만든 것”이라며 “수차 동력장치를 이용한 중국의 물시계와 구슬장치를 쓴 이슬람 알자지라의 물시계 원리를 융합해서 만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이며 15세기에 만들어진 시계 중 가장 진화한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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