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43327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51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0/11) 게시물이에요
https://unsplash.com/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 인스티즈

김채운, 해바라기

 

 

 

이승의 맨 끝 계단을 건너는가

황홀한 멀미

포효하는 팔월 태양의 아가리 속으로

산 제물 되어

활활 목숨 사르러 가는

사내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 인스티즈


권혁웅, 봄밤

 

 

 

전봇대에 윗옷 걸어두고 발치에 양말 벗어두고

천변 벤치에 누워 코를 고는 취객

현세와 통하는 스위치를 화끈하게 내려버린

저 캄캄한 혹은 편안함

그는 자신을 마셔버린 거다

무슨 맛이었을까

아니 그는 자신을 저기에 토해놓은 거다

이번엔 무슨 맛이었을까

먹고 마시고 토하는 동안 그는 그냥 긴 관()이다

그가 전 생애를 걸고

이쪽저쪽으로 몰려다니는 동안

침대와 옷걸이를 들고 집이 그를 마중 나왔다

지갑은 누군가 가져간 지 오래

현세로 돌아갈 패스포트를 잃어버렸으므로

그는 편안한 수평이 되어 있다

다시 직립 인간이 되지는 않겠다는 듯이

부장 앞에서 목이 굽은 인간으로

다시 진화하지 않겠다는 듯이

봄밤이 거느린 슬하

어리둥절한 꽃잎 하나가 그를 덮는다

이불처럼

부의봉투처럼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 인스티즈


감태준,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아파트 담장을 넘나들던 넝쿨장미

자줏빛 싱싱한 꽃들이 졌을 때

아직 푸른 가시와 잎을 단 넝쿨은 뭐였을까

 

관리사무소 인부가 와서

꽃 떨어진 것들은 멋대가리 없다고

넝쿨을 싹둑싹둑 잘라 부대에 담아갔네

 

어디서 아프다, 아프다 하는 소리에

담장을 돌아보았으나

더 멋대가리 없이 잘린 넝쿨

소꿉놀이하는 아이들밖에 보이지 않았네

 

꽃은 왜 먼저 지는지

왜 꽃 떨어진 것들은 멋대가리 없는 것인지

일러줄 사람은 나밖에 보이지 않았네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 인스티즈


김선호, 꿈꾸는 광고지

 

 

 

열개의 다리마다 핸드폰 번호를 매달고

출항을 꿈꾸고 있다

사각 몸에 신용대출에 대한 글을 친절히 적었다

머리는 세우고 다리만 흔들며 바다 속을

오르내리던 오징어들

몸이 바싹 말라있다

열개의 다리를

세상 안으로 들여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심해 속 정박해 있는 폐선 사이에서

은빛 지느러미를 팔딱이며 거친 숨 내쉬던 물고기가

오징어를 뚫어지게 읽다가

다리 한 짝을 찢어간다

다리 일부를 떼어 줄때마다

수액이 빠져나가 하얗게 말라간다

가벼워 질대로 가벼워진 몸

돛에 기대어 펄럭이고 있다






 넝쿨장미에 대한 의문 | 인스티즈

김경호, 공원에서

 

 

 

가을날 오후

팝콘 같은 햇살은

이마 위에 흩어지고

그리운 사람들은

애인의 무릎을 베고

벤치에서 눈을 감는다

체육공원 활엽수 가지마다

붉게 고여 오르는 가을빛

하늘이 깊어갈수록

그리운 이들은 낮꿈에 젖어드는데

공터마다 녹슨 트럭들은

시멘트벽돌을 쉬지 않고 토해내고

그들이 꿈꾸는 세상 밖으로

트럭들의 바퀴 자국은 자꾸

무거워진다

먼지구름 속에서

연을 날리던

어린 아이도 돌아간

체육공원의 오후

긴 가로수 그림자가

결리는 어깨를 짚어오는

오늘도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며

늙어가는 애인들은 무릎을 베고

잠이 든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내한 행사에서 한국풍 꽃신 선물 받은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14:36 l 조회 149
국밥집 둘 중 한 곳으로 가야한다면?
14:34 l 조회 107
내가 침울해 하고 있으면 -가 -해준다 .twt
14:30 l 조회 358
국립중앙박물관 카카오 이모티콘 무료 배포 (~4/16)
14:26 l 조회 2174
프랑스화가가 그린 조선인들.jpg1
14:25 l 조회 1248
젊은 애들이 술을 안먹어서 힘든 사장님들1
14:24 l 조회 1035
Unkillable Demon King vs Untaxable Demon King
14:24 l 조회 61
해외 AI 창작물 혐오중에서 웃긴 부분 .jpg6
14:01 l 조회 5583
이랴 이랴 vs 으럇 으럇3
13:55 l 조회 1618
미·이란 휴전 합의에 환율 24원 급락, 한달만에 1470원대로
13:51 l 조회 617
파격적인 룰을 도입한다는 오디션 프로.jpg
13:39 l 조회 5834
내가 마주한 자칭 시네필들은 왜 다 웃기기만 할까 ㅋㅋㅋㅋㅋ2
13:35 l 조회 3848
트럼프 1기때 핵심측근이였던 사람이 말하는 트럼프.......jpg16
13:30 l 조회 8042
9년 차인데 아이돌인걸 부끄러워하는 남돌...jpg
13:23 l 조회 9149
'캐리어 시신 사건' 사위 "장모, 좋은 곳 보내드리려 하천에 내버려"17
13:18 l 조회 13501
82메이저 5TH MINI ALBUM [FEELM] 컨셉포토.jpg
13:03 l 조회 355
3초 빨리 가려고 중앙선 침범하며 추월하던 포터의 최후.jpg4
12:58 l 조회 8266
테슬라 FSD 운전 수준 근황3
12:56 l 조회 5784
위고비, 마운자로 끊으면 요요가 심하게 오는 이유38
12:51 l 조회 21902
"젖먹이 시신 쓰레기더미에 열흘간"…모텔서 출산·방치한 20대 남녀 '중형'2
12:51 l 조회 791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