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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981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0/13) 게시물이에요

추모왕께서 나라를 개창하신 지 어언 406년째 되던 해, 대왕이 이끄는 고구려 적기병의 말발굽이 처음으로 백제 땅을 유린했다. 그간 고구려가 남진을 벌여 온 역사가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으나, 그것은 보다 특별한 역사의 시작이었다. 고구려는 보다 쉬운 승리를 자신했으나, 불행히도 그들이 노린 백제 땅의 군대는 고구려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전력을 갖춘 상태였다. 고구려가 자랑하던 적기병의 붉은 깃발이 손쉽게 무너지고 6년 뒤에는 대왕의 목숨마저 앗아갔다. 이후로 고구려의 주적은 백제였다. 백제 정벌은 고구려 왕실의 숙원이었고 고구려라는 나라의 최대 과제였다. 이와 반대로 백제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던 신라는 고구려의 우방이 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고구려와 신라의 200년 전쟁 1. 전쟁의 서막,"수탉을 죽여라" | 인스티즈

高句麗邊將 獵於悉直之原 何瑟羅城主三直 出兵掩殺之

고구려의 변장(邊將, 변경 지역을 지키는 장수)이 실직(悉直, 현재의 강원도 삼척)의 들에서 사냥하고 있었는데, 하슬라성(何瑟羅城, 현재의 강원도 강릉)의 성주 삼직(三直)이 병사를 내어 습격하여 그를 살해했다. 『삼국사기』


서기 450년 7월, 고구려의 성왕 광개토왕이 왜군으로부터 신라를 구원함으로써 신라가 고구려의 보호국으로 전락한 지 딱 50년째 되던 해에 믿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고구려 변방의 장수가 신라 영역 내로 들어와 사냥을 벌이다가 신라군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놀랄 일이 아니다. 무장한 군인이 타국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엄연한 도발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가 가진 특수성을 고려하자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신라는 고구려 천하의 일원으로서 고구려가 신라의 왕위 계승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뿐만 아니라 신라 왕이 직접 고구려에 조공할 정도로 완벽한 종속국의 위치에 놓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바로 지난해에는 고구려 장수왕이 직접 신라를 방문하여 눌지 마립간에게 관복을 하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신라가 고구려 장수를 살해했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신라 내 반(反)고구려 정서가 그만큼 확대되었다는 뜻이고 신라 왕실은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고구려와 신라의 200년 전쟁 1. 전쟁의 서막,"수탉을 죽여라" | 인스티즈

麗王聞之怒 乃興師侵我西邊 羅王遣使謝罪乃止

고구려 왕이 이를 듣고 노하여 군사를 일으켜 서쪽 변경을 침노하였다. 신라 왕이 사신을 보내 용서를 빌었으므로 이내 그치었다. 『삼국사기』


대노한 장수왕은 신라 서쪽 변경을 침공했다. 그리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신라 왕실은 즉시 사신을 보내 용서를 빌었다. 장수왕이 이를 받아들이고 군사를 물리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이 나나 했다. 그러나 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장수왕은 신라 건모라(健牟羅, 큰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라 시대에 성이나 도성을 이르던 말)에 주둔하던 100여 명의 최정예 고구려군의 지휘관 당주(幢主)에게 신라 왕실의 제거를 명했다. 그러고는 은밀히 군대를 이동시켜 언제든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했다. 건모라의 군사들이 임무에 성공하면 즉시 왕성을 접수하여 신라를 직접 통치할 음모를 꾸민 것이다. 그런데 이 완벽한 작전이 한 사람의 말실수로 그만 유출되고 말았다.



고구려와 신라의 200년 전쟁 1. 전쟁의 서막,"수탉을 죽여라" | 인스티즈

人殺家內所養鷄之雄者 國人知意, 盡殺國內所有高麗人

“나라에 있는 사람들은 집안에서 기르는 수탉을 죽여라.” 나라 사람들이 그 뜻을 알고 나라 안의 고려인을 남김없이 죽였다. 『일본서기』


유출된 작전은 신라 왕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죽여야 했다. 그러나 상대는 고구려 최정예 병력이었기 때문에 대놓고 일을 벌일 수는 없었다. 이때 신라군은 수탉을 죽이라는 암호를 사용했다. 수탉은 유독 특별한 조우관(鳥羽冠, 좌우 양쪽에 새의 깃털을 꽂은 관)을 사용한 고구려인들을 뜻한 것으로, 금성(경주) 내에 거주하던 고구려인들을 모두 도륙하란 뜻이었다. 왕명을 전달받은 신라군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혹여 고구려군이 먼저 움직인다면 신라인과 왕실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최대한 서둘러야 했다. 그리고 한바탕의 일전으로 결국은 그들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고구려군은 몰살을 당했다. 그런데 이 혼란 속에 살아남은 딱 한 명의 고구려인이 필사의 노력 끝에 본국으로 탈출하여 자세한 내막을 장수왕에게 복명했다. 그러자 장수왕은 미리 준비했던 군대를 파병했다. 기존의 계획은 틀어졌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압도적인 전력으로 기존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심보였다. 그의 군대는 축족류성(築足流城)까지 진군하는 데 성공했지만, 신라군과 임나에서 출진한 구원 부대로 구성된 연합군을 마주쳤다. 양군은 10일간 대치했으나, 고구려의 장수들은 벌써부터 승리를 자신하고 기고만장했다. 그러나 고구려군은 추격전 도중 감행된 연합군의 매복전 그리고 기병과 보병을 함께 동원한 협공에 밀려 패배했다. 그렇게 장수왕은 신라를 병탄할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그 후로 신라 북쪽 변경은 평안한 날이 없었다. 특히 고구려의 속국인 예인(濊人, 동예인)들이 틈만 나면 북쪽 변경을 침입했다. 그러던 서기 474년, 서쪽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고구려와 신라의 200년 전쟁 1. 전쟁의 서막,"수탉을 죽여라" | 인스티즈

麗王巨璉帥兵三萬 來圍王都漢城 麗人分兵爲四道 夾攻 又乘風縱火 焚燒城門

고구려 왕 거련(巨璉)이 군사 3만을 이끌고 왕도 한성(漢城)으로 와서 포위했다. 군사를 나누어 네 방면의 길로 협공하고 바람을 타 화공을 펼쳤으며 불을 질러 성문을 태웠다. 『삼국사기』


장수왕이 직접 이끄는 3만의 고구려군이 아리수(지금의 한강)를 도하하고 전광석화처럼 위례의 북성을 들이쳤다. 백제 개로왕은 사태의 위급함을 직감하고는 성문을 걸어 잠가 맞서는 한편 태자 문주를 신라로 보내 원군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7일 만에 북성이 함락되었고 개로왕은 기병 수십 기를 이끌고 도주하다 사로잡혀 아차성(지금의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아래에서 살해당했다. 일찍 탈출시킨 문주를 제외한 왕자와 대후도 모두 왕과 같은 운명을 맞았다. 고귀한 핏줄이랍시는 왕족들의 시체가 도처에 가득하고 왕실 사당인 동명묘(東明廟)는 고구려 군사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더 끔찍한 것은 이것이 재앙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장수왕은 다시 군사를 재정비하고 남쪽의 풍요로운 농토 한 뼘을 더 획득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신라는 문주에게 1만의 군사를 지원했다. 위례를 짓밟은 장수왕의 군대가 언제 월성을 넘볼 지 모르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신라도 이 전쟁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고구려와 신라의 200년 전쟁 1. 전쟁의 서막,"수탉을 죽여라" | 인스티즈

王移居明活城

왕께서 명활성으로 옮겨 거하셨다.


고구려군은 한때 대전까지 치고 내려왔지만 백제와 신라, 임나와 왜국까지 이어지는 반고구려 연합을 염려하여 더 이상의 남진 없이 회군했다. 신라로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으나 안심할 수는 없었다. 한성 함락 6개월 뒤, 신라의 자비 마립간은 월성을 나와 명활성으로 몸을 피했다. 이 역시 고구려의 남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신라 왕실이 다시 월성으로 돌아간 것은 14년 뒤인 소지 마립간 대에서나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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