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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824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0/18) 게시물이에요






저보다 좋은 며느리 들이라고 했어요



남자 쪽 집안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아 배려한답시고
지원 없이 저희가 모은 돈으로 결혼하고, 
식장 대관비나 신혼여행 경비 등등은 
다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가 다 오갔는데, 
점점 남자 쪽에서 요구하는게 많아지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자꾸 나오더라구요.


예단은 좀 해야되지 않냐, 
결혼하면 주말에 시골 내려와서 일 좀 도와라, 
너네 맞벌이는 꼭 해라 
근데 애는 무조건 빨리 낳아야 된다, 
하지만 애는 절대 못 봐주니 너네 알아서 키워라, 
아들 아침은 꼭 챙겨줘라
(아침 고등학생 때부터 안 먹었다고 함), 


너 만나고 아들 살 찌는 것 같으니 관리 잘 해라
(원래 통통한 체질이었음),
 강아지 갖다버려라(남자친구가 선물한 강아지), 
여자는 출가외인이니 결혼하고 친정과 교류는 줄여라 등등




가만히 있었더니 가마니인 줄 아셨나... 
결국 시어머니 될 뻔한 분께 말씀드렸어요.


저는 이 사람에게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되어서 
결혼 못 하겠습니다.
어머님 기대치를 모두 충족하는 며느리 꼭 얻으시길 바랄게요.


아주 정중하게 말씀드렸는데, 처음에는 별 신경 안 쓰더군요.


근데 제가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남자 식구들 전화 모두 차단하니까 
그제서야 사태가 심각한 걸 깨달았는지 
어제 저녁에 제가 사는 집 앞에 
남자 부모님이 찾아오셨더라구요.


저한테 사과는커녕 
오히려 뭐라뭐라 하길래, 
끝까지 예의바르게 
'제가 부족해서 그래요. 
어르신들 집안에 저같이 부족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랑 비슷한 사람과 결혼할게요.'
 라고 말하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저리 나오니 
오히려 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아들 가진 집안은 다 똑같나...라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께 결혼 안한다고,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니까 
오히려 잘했다고 하시네요.

저보다 좋은 며느리 들이라고 했어요 ... | 인스티즈

+

많은 분들이 댓글 주셨네요.


커뮤니티에 이런 글 쓰는게 
혹시나 내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이 아닐까...
고민하다가 올린 글이었는데 
생각외로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네요. 






사실 저 남자 집안에 정 떨어진 일이 저거 뿐만이 아니었어요. 
사귀는 초반에 남친 월급 280, 저 200 이었고
 둘 다 중소기업 다녔는데 
제 월급이 적다고 남자 집안에서 많이 무시했었어요. 
심지어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람 수도 적은데 
제대로 된 회사겠냐며 말하는 것도 들었구요. 
그리고 결혼 반대를 하셨어요...


남친보다 제 학력이 조금 더 높았는데, 
저보고 '학교 좋은데 나오면 뭐하냐. 돈도 많이 못 버는데. 
쟤네 부모님도 참 속상하시겠다.' 이러시더라구요.


저 말 듣고 너무 속이 상하더군요.
 물론 제 능력이 그것 밖에 되질 않아서 
돈 얼마 못 버는 거지만, 
대놓고 저렇게 말하는 남친 집안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직장 끝나고 바로 독서실 가서 새벽 2시까지 공부했고, 
중앙공기업에 합격했습니다. 
학교 졸업하고 얼마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했었는데 
그 기본기가 나름 잘 적용됐던 거 같아요.
이 공기업 특성상 신입은 도심과 많이 떨어진 
한적한 시로 배치되는데, 
올해 초에 발령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친과 조금씩 멀어졌어요. 


근데 웃기게도...
제가 공기업에 합격했다는 말을 남친이 자기 집에 전했나봐요. 
그 때부터 갑자기 결혼 빨리해라고 
성화를 부리시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그러면서 절대 직장 관두지 말라고 하시는데 
참 사람들이 쉽게 변하나 싶어 회의감도 많이 들었고... 
그랬네요.


어제 저녁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시고모란 분이시더군요. 
대뜸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직장 좋은데 옮겼다고 남편될 사람 그렇게 팽 버리냐. 
니 속 뻔히 보인다.'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 
뭐...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냥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계속 이렇게만 말하고 끊고 차단했어요.


참...이런 일 이후로 사람이 싫어지고, 
친구들에게도 부끄러워서 하소연도 못 하고,
 사실 저는 댓글들처럼 후련하지가 않아요. 
오히려 요즘엔 잠도 잘 못 잡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본 건데 
다들 잘 했다고 하시니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지금 휴가 써서 부산 내려왔어요.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는데 경치 정말 좋네요.
모두들 더운데 건강 챙기시고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대표 사진
내가내다
결혼전에 남자쪽이든 여자쪽이든 가족들이 저모양이면 결혼하면 절대 안됨 하고나면 훗날 분명 이혼....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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