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unsplash.com/ style=", 바탕, serif;">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allowScriptAccess='sameDomain'>김주대, 모르는 척 차가운 콘크리트 기둥 아래청소부가 몰래 들어와 빗자루를 안고 쪽잠을 잔다햇살이 침입자를 감싸주고 있었다 가스총을 찬 경비 아저씨가 달려오다가멈칫 서더니슬그머니 되돌아간다홍해리, 산책 산책은 산 책이다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살아있는 책이다발이 읽고눈으로 듣고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느릿느릿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자연경(自然經)을 읽는다한 발 한 발강인한, 입술 매미 울음소리붉고 뜨거운 그물을 짠다먼 하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저 푸른 강에서 첨벙거리며물고기들은성좌를 입에 물고 여기저기 뛰어오르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내가 엎질러버린 기억의 어디쯤흐르다 멈춘 것은 심장에 깊숙이 박힌미늘그 분홍빛 입술이었다최지하, 그리움 노란 비늘을 털어내는거리 한 복판에서뒹구는 바람을 줍다가빈가지 끝에 실려혼자서 앓고 있는가을을 보았습니다보내도 떠나지 못하는당신처럼 미련하게김원경, 물의 진화 체온을 가둔 빛의 표정이 물위를 돌아다니고이것은 세계에 대한 진지한 시술 빈방에 희미하게 들리는강물소리를 걷는다 여기에 앉아 있으면이미 도착한 물결이 다른 물결을 잡고 있다 나는 곧소리에 고인다 소금쟁이가 다리를 떨면서 걸어가는 소리네가 아이였을 때 냈던 웃음소리물수제비가 건너며 내는 파문의 소리사라진 물고기의 숨소리 한 마리 새가 물마시던 강 옆에서물의 억양은 창백하다 그것은 주름진 피부였고하나였다가 여럿이었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녹초들은 미끄러지고금빛 모래는 입을 막고 울고 있다 다만 너에게 이것은 추측이라는 사실 주파수를 돌려보내는 물의 신음소리창백한 안료들이 내 얼굴에 고인다 젖은 공간에서하나의 몸이었다가 여러 개의 몸이 끓고 있다 가장 멀리서 만난 파장 위로가장 나중에 기록되는 울음들이 있다